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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설문 리뷰] 교사 10명 중 8명 “다시 태어나면 교사 안 한다”

교총, 교원 6,751명 대상 설문조사 “교직에 만족한다” 답변 23.6%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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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뉴스편집팀]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전국 교원 설문조사 결과,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23.6%에 그쳐 역대 최저이자 첫 20%대로 추락했다.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변도 역대 최저인 20.0%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은 제42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4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원들의 교직에 대한 인식은 역대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은 23.6%에 그쳤다. 2006년 첫 설문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67.8%를 기록한 이래, 총 11번의 설문을 통틀어 역대 최저이자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한 결과다.

 

이전 설문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로 교원들이 방역업무까지 떠안은 2020년 32.1%를 나타낸 게 가장 낮았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20.0%에 그쳐 2012년 이래 8번 설문을 통틀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에 대해서는 87.5%가 ‘떨어졌다’고 응답해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09년 ‘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 55.3%보다는 무려 23%p 이상 부정 답변이 높아진 결과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9.7%로 나타났다. 2022년 55.8%, 2021년 50.6%와 비교할 때, 갈수록 부정응답이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그렇다’는 응답은 9.2%(2022년 16.2%, 2021년 18.9%)를 보여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교직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를 주요하게 들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46.3%)를 절반 가까이 지적했다. 이어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7.4%),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14.7%),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13.6%)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길을 다시 생각할 때,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은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28.0%)이었다. 2019년 조사 이래 5년 연속 1위로 꼽혔다. 이어 ‘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선생님’(15.4%), ‘학생의 강점을 찾아내 진로지도 하는 선생님’(13.4%), ‘전문성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12.4%) 순으로 응답했다.

 

 

무너진 교권, 무너진 교실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교원들은 강력한 ‘교권 보호 입법’과 ‘고의중과실 없는 생활지도 면책권 부여’를 가장 많이 바랐다.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데 96.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방안에 대해 ‘고의 중과실 없는 교육활동, 생활지도에 법적 면책권 부여’(42.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신고만으로 교원을 직위해제 처분하는 절차 개선’(21.7%), ‘교육활동과 연관된 아동학대 신고 건에 대해 경찰 단계 수사 종결권 부여(11.3%)를 주요하게 들었다.

 

 

 

수업방해 등 교권침해 학생에 대해 교원이 지도‧조치할 수 있는 내용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담아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았다. 먼저 ‘교실 퇴장 명령’을 담는 것에 대해 87.5%가 동의했다. 또한 ‘교육활동 장소 내 특정 공간으로 이동’에는 90.4%가 동의했고, ‘반성문 등 과제 부과’에는 79.8%가 동의했다. ‘구두 주의 및 학생 상담’에는 89.9%, ‘학부모 내교 상담’에는 86.8%가 동의했다.

 

 

현 정부가 3대 개혁으로 교육개혁을 내걸고 교사 변화, 수업 변화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 선생님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는 68.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긍정응답은 13.8%에 그쳤다.

 

 

수업‧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없는 요인을 묻는 문항(3개 선택)에 대해서는 ‘과도한 학생 인권, 생활지도 권한 부재로 인한 교권 추락’(22.5%), ‘학생‧학부모와의 갈등, 민원, 소송 부담 가중’(21.2%), ‘더하기만 있고 빼기는 없는 비본질적 행정업무’(19.2%)를 주요하게 꼽았다.

 

 

교원들의 경제적 처우 변화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68.5%)는 응답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8.1%에 불과했다. 경제적 처우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보수의 실질적 인상’(53.0%)을 1순위로 꼽았다. ‘담임‧보직수당 등 각종 수당의 합리적 수준 인상’(24.6%), 상위자격 취득에도 오르지 않는 보수체계 개선(10.2%)이 뒤를 이었다.

 

 

자유서술식 문항이 모욕‧성희롱 평가로 전락해 논란이 된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서는 ‘전문성 신장 취지는 실종되고 부작용만 초래하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81.3%로 압도적이었다. ‘자유서술식 평가를 유지하되 필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단 3.5%에 불과했다.

 

 

정치권에서 ‘러닝메이트제’ 등 교육감 선거 개편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바람직한 교육감 선거제도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제한적 주민직선제’(50.8%)를 선호했다. 이어 ‘현행 주민직선제’(21.9%),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10.1%)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해 대해서는 찬‧반과 유보적 입장이 비슷하게 엇갈렸다. ‘도움 될 것 같다’는 응답이 37.4%로 가장 높았지만 ‘보통’ 29.4%, ‘도움 되지 않을 것 같다’ 응답 비율도 33.1%나 됐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은 ‘수집된 학생 학습데이터로 개별화된 코칭 가능’(32.5%)을, 가장 큰 단점은 ‘학습에 있어서 기술에 대한 과잉 의존 유발’(33.5%)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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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5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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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5-16 07:31
그래서 요즘 교대 지원률이 확 떨어졌다고 하네요. 우리때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했는데...참 슬픈 일입니다.

땡삐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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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I리뷰어
2023-05-16 08:51
선생님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인성, 실력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필요하고, 이후 선생님에 대한 위상과 처우가 개선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이 될 듯한데...

Tepiphany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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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piphanyI리뷰어
2023-05-16 09:06
저도 학교 대닐 때 혹시 몰라 교직과정 이수하여 중등교사 자격증이 있지만 교사 하지 않길 잘 했네요... ^^

편집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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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23-05-16 09:23
테피파니님은 언뜻 교사를 해도 잘 했을 거 같아요. ^^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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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아빠I리뷰어
2023-05-16 09:51
1968 년생이 약 100만명이 넘었는데 작년 신생아가 27만명 수준이니까 앞으로도 선생님은 한동안 비인기 직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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