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리뷰] 서울에서 만나는 분홍빛 철쭉의 향연, <불암산 철쭉동산> & <상계 나들이 철쭉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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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전국 어디를 가도 꽃이 좋습니다. 봄의 전령사는 여러가지 꽃이 있지만, 산에서 만나는 꽃은 역시 진달래와 철쭉이 쌍벽을 이룹니다. 4월말이면 진달래는 지고, 철쭉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때입니다. 수도권에는 철쭉이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군포와 노원입니다. 오늘은 점심 약속이 있어 가까운 노원으로 가보았습니다.
서울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불암산 나비정원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철쭉 동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노원구의 봄은 선홍빛 철쭉이 수놓는데, 상계나들이 철쭉동산과 불암산 힐링타운의 철쭉제 현장은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었습니다.
들머리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당고개역을 들머리로 잡는다면, 5분만 걸으면 상계나들이 철쭉동산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2005년 불법경작지 정비를 시작으로 3만 주가 넘는 백철쭉과 자산홍 등 다양한 철쭉을 심은 곳입니다. 매년 봄이면 하얗고 붉게 물든 철쭉이 장관을 이룹니다. 매년은 아니지만 봄이면 이곳을 제법 많이 찾곤 합니다. 지난 2021년에는 산책로와 전망대, 데크쉼터, 의자 등 편의시설이 확충되어 누구나 편하게 꽃길을 걸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의 이름인 나들이 철쭉동산이라는 이름은 주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조금 숲길을 걸으면 좀 더 유명한 철쭉 군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불암산 나비정원이나 불암산 힐링타운이라도고 불리며 불암산 철쭉제가 열리곤 합니다. 2025년의 경우 4월 1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며, 약 10만 그루의 선홍빛 철쭉이 불암산 자락을 화려하게 물들입니다.
작년에는 비슷한 시기에 방문했는데 철쭉이 냉해를 입어 거의 피지 않았는데, 올해는 4월 27일 현재 두 곳 모두 철쭉은 거의 만개했습니다. 두 곳 모두 안쪽에 데크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등산객은 물론 가족 단위로 오셔도 편하게 꽃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전망대에서는 분홍색 철쭉 너머로 웅장한 불암산 풍경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더욱 장관입니다.
이 두 곳의 철쭉 군락지, 상계나들이 철쭉동산과 불암산 철쭉동산은 서울둘레길과 불암산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과 꽃, 문화가 어우러진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번거롭게 차를 가지고 갈 필요없이, 지하철과 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면적이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4월 말,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쭉 풍경을 보고 싶다면 상계나들이 철쭉동산과 불암산 힐링타운을 추천합니다. 서울둘레길을 같이 걸으면서 꽃 구경은 덤, 아니 꽃 구경을 하면서 걷기도 좋은 곳으로 분홍빛 꽃물결은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원자력병원 맞은편에 있는 공릉산 백세문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철쭉의 일종인 영산홍이 가득합니다. 도심에서 만나는 철쭉은 모두 영산홍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래서 산보다 화려하고 일찍 피죠. 처음 전망대가 한 번 나옵니다. 전망이 아주 좋다기 보다는 쉼터 정도죠. 저희도 물 한 잔 마시고 잠시 쉬어갑니다.
중간쯤 불암산 학도암 부근에는 얼마 남지 않은 부처님 오신날 준비가 한창이네요. 쉬어가기 좋은 쉼터도 곳곳에 있습니다.
이런 저런 시설을 지나 출발한 지 약 1시간이 조금 넘으면 불암산 전망대가 나옵니다. 여기는 규모가 상당합니다. 전망대에서 만나는 불암산도 제법 웅장합니다. 계단도 있고 엘리베이터도 있어 편합니다.
이제 하이라이트인 불암산 철쭉동산입니다. 약 10만 그루의 철쭉을 만날 수 있습니다. 0427일 기준 개화율은 거의 80% 이상으로 만개한 상태였습니다. 철쭉동산의 철쭉은 흔히 산에서 만나는 철쭉과는 약간 종류가 다른 영산홍과의 관상용 철쭉입니다. 그래서 산보다는 철쭉 개화시기가 이른 편이죠.
근처에 넓은 데크가 많아 쉬면서 준비한 간식도 먹고 잠시 쉬어갑니다. 이곳에 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에서 보는 뷰가 아주 좋습니다. 근처에 나비정원과 작은 카페도 있어 쉬어 가기 참 좋습니다. 철쭉 구경을 충분히 하고, 이제 다시 서울둘레길을 찾아 올라 상계 나들이 철쭉동산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서 조금 더 걸으면 두 번째 철쭉동산을 만납니다. 반가운 서울둘레길 스탬프 찍는 곳이네요. 코스가 조정되면서 위치가 바뀌었나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이곳이 상계 나들이 철쭉동산입니다. 여기는 대략 앞서 만났던 곳의 1/10 정도의 작은 규모지만 조용하게 철쭉을 만나기는 좋습니다. 흰 철쭉도 그렇고, 좀 더 화려하고 다양한 철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철쭉의 한 종류인 영산홍이 심어진 까닭이지 않나 싶네요.
이제 조금 걸어 당고개역으로 걸으면 마무리입니다. 불암산 나비정원도 있고, 대중교통도 편하고, 식당 등도 잘 되어 있어 서울에서 철쭉을 만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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