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설렘 가득’ 벚꽃 시즌이 성큼...제주 벚꽃 핫플 Top10
녹산로, 전농로, 장전리, 예래생태공원...3월 마지막 주, 제주는 곳곳서 벚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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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갑작스런 3월 폭설로 요 며칠 겨울로 돌아갔나 싶었는데, 그래도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고 봄이 올 채비를 하고 있다.
벚꽃이 피기까지는 이제 딱 1주일 정도 남았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제주도의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20일경. 그로부터 약 열흘 정도는 벚꽃 세상이 이어지니 만개 일정에 맞춰 제주도의 각 마을들도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 명소로는 제주시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 그리고 가시리 녹산로(유채꽃축제)가 꼽히지만, 최근 몇 년새 벚꽃 핫플에 이름을 올린 마을들도 축제를 준비하고 있어 제주의 3월은 그야말로 곳곳이 벚꽃 축제장이 될 전망이다.
제주시 벚꽃 명소
비교적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농로와 애월읍의 장전리가 제주시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꼽히지만 삼성혈과 제주대학교 앞 벚꽃도 벚나무 수령이 오래돼 화려하고 풍성한 벚꽃을 자랑한다. 전농로의 왕벚꽃 축제는 올해로 18회. 애월읍 장전리의 왕벚꽃 축제는 7회를 맞고 있다.
1. 제18회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축제, 3월 28일(금)-30일(일)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거리는 제주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제주국제공항에서 4km도 채 되지 않아 벚꽃 시즌에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으로 발길을 향하는 여행객이 적지 않다. 전농로는 지난해 예년처럼 축제일정을 3월 22일부터 24일까지로 잡았었는데 벚꽃이 피지 않아 낭패를 봤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3월 말경으로 축제일정을 한참 늦춰 잡았다. 축제기간은 관광객과 도민들로 늘 붐비니 한적하게 벚꽃을 즐기고 싶다면 축제 기간 전후로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 축제 일정 : 3월 28일(금) ~30일(일)
- 축제 장소 :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일대 (주차는 삼도1동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
2. 삼성혈, 3월 24일(월)-4월 6일(일) 2주간 관람시간 19:00까지로 연장
전농로 왕벚꽃거리를 지나 약 1km 정도를 더 가면 제주시의 또 다른 벚꽃 명소인 삼성혈이 다. 삼성혈은 탐라국의 개국신화를 품고 있는 곳으로 고풍스런 옛 건물에 드리워진 벚꽃이 색다른 운치를 선사한다. 삼성혈은 지금으로부터 약 4,300여년 전 제주도의 개벽시조인 삼을나 삼신인(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이 동시에 태어난 곳으로 전해진다. 삼신인은 수렵생활을 하다가 우마와 오곡의 종자를 갖고 온 벽랑국 삼공주를 신부로 맞으면서 농경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어 탐라왕국으로 발전했다 한다.
삼성혈은 올해 벚꽃 시즌을 맞아 관람시간도 1시간 연장할 예정이다. 3월 24일(월)부터 4월 6일(일)까지는 오후 7시까지(입장 마감은 6:30) 관람이 가능하며, 인스타그램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성혈까지 발걸음을 했다면 내친 김에 바로 옆 신산공원으로도 향해 보자. 제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공원인 신산공원의 벚꽃도 화려함을 자랑한다.
- 주소 : 제주시 삼성로 22 (삼성혈)
- 관람 시간 : 09:00~19:00 (3.24~4.6), 평상시는 09:00~18:00 (입장료 4,000원)
3. 제7회 애월읍 왕벚꽃축제, 3월 29일(토)~30일(일)
전농로와 더불어 오래 전부터 벚꽃 핫플로 꼽히는 애월읍 장전리의 왕벚꽃축제는 29일과 30일로 예정돼 있다. 전농로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지난해 축제 기간까지 벚꽃이 피지 않아 애를 태워야 했기에 올해 축제 일정을 3월 마지막주로 잡았다. 전농로의 벚꽃처럼 이곳의 나무들도 수령이 오래돼 키들이 훤칠하고 두꺼운데다 풍성한 꽃을 자랑한다. 축제 기간에는 왕벚꽃거리 일대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일몰 후에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늦은 시간까지 벚꽃을 즐길 수 있다.
- 축제 일정 : 3월 29일(토) ~30일(일)
- 축제 장소 :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거리
4.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자연휴양림은 벚꽃 시즌이 아니더라도 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총 300ha의 면적에 30~45년생 삼나무가 주를 이루고, 인공림(200ha)과 자연림(100ha)이 어우러진 숲이어서 한여름엔 시원한 한기를, 눈 내리는 겨울엔 온화함을 선사한다. 휴양림 자체가 절물오름(697.7m) 분화구 아래 조성돼 있어, 절물오름까지 오르는 산책로뿐 아니라 곳곳에 다양한 코스의 산책로가 정비돼 있다. 벚나무는 휴양림 입구 주변에서 즐길 수 있다,
- 주소 : 제주시 명림로 584 (입장료 1,000원)
5. 제주대학교 앞길
벚꽃은 워낙 짧은 순간에 화려하게 피었다 사라지기에 피크 시즌을 놓쳐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3월 말 벚꽃 시즌을 놓쳤다면 제주대학교 앞으로 가보자. 제주대학교 앞길은 비교적 고도가 높아서인지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벚꽃이 꽃망울을 늦게 터뜨리는 편이다. 제주대학교 정문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에 드리워진 벚꽃터널이 환상적이다.
- 주소 : 제주시 제주대학로 102
서귀포시 벚꽃 명소
서귀포시는 수령이 오래된 벚나무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년 이상 된 벚나무들이 화사한 벚꽃을 자랑한다. 광활한 규모의 유채꽃밭에서 펼쳐지는 ‘서귀포유채꽃축제’에선 유채꽃과 벚꽃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고, 동화 속 세상 같은 예래생태공원, 서홍동의 웃물교, 성산읍의 신풍리에서도 벚꽃터널에 나를 맡겨볼 수 있다.
6. 제42회 서귀포유채꽃축제 (가시리 녹산로), 3월 29일(토)-30일(일)
벚꽃과 유채꽃의 조화로 벚꽃 시즌 제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녹산로는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유채꽃과 하늘을 향한 벚꽃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꽃길이 펼쳐진다. 서귀포유채꽃축제 기간에는 녹산로 일부 구간의 차량도 통제돼 차 없는 거리에서 인생샷도 어렵지 않게 건질 수 있다. 올해 서귀포유채꽃축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 축제 일정 : 3월 29일(토) ~30일(일)
- 축제 장소 :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광장 일대
- 축제 홈페이지 : https://www.seogwipo.go.kr/festivals/uchae/info/intro.htm
7. 제2회 ‘예래사자마을 벚꽃 봄나들이’, 3월 29일(토)-30일(일)
예래동은 예래생태공원의 벚꽃과 화사한 벚꽃터널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예래생태공원의 벚꽃은 해가 갈수록 나무들의 수령도 더해져 최근 몇 년새 벚꽃 핫플로 떠올랐다. 벚꽃 시즌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인근 주민들의 일상 산책로로 돌아오지만 벚꽃 시즌엔 아주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이 아니면 늘 여행자들로 북적댄다. 생태공원 한가운데를 흐르는 대왕수천을 따라 벚나무들이 포진해 있어 동화 속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예래생태공원의 벚꽃도 아름답지만, 예래동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도로변의 벚꽃길도 매혹적이다. 차량 통행도 많지 않아 시간만 잘 맞추면 벚꽃터널에서 나만의 인생샷도 쉽게 건질 수 있다. 예래동에선 작년에 처음 벚꽃 축제가 개최됐으며, 올해도 ‘예래사자마을 벚꽃 봄나들이’를 주제로 30일(일)과 31일(월) 이틀간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 축제 일정 : 3월 29일(토) ~30일(일)
- 축제 장소 : 예래생태공원 (주행사장 : 대왕수1교 다리 아래)
8. 제3회 서홍동 웃물교 축제
서홍동 웃물교는 웃물교 위쪽 산책로 하천을 따라 약 1km 거리에 조성된 벚꽃길로, 최근 몇 년 사이 SNS를 통해 숨은 벚꽃 명소로 급부상했다. 2023년 제1회 벚꽃 구경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벚꽃 시즌에 맞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9~30일 사이 정도가 될 전망이다.
- 축제 장소 : 서귀포시 서홍동 2053-2
9. 제3회 신풍리 '벚꽃터널축제'
성산읍 신풍리 벚꽃길은 장장 3km에 이른다. 2차선 도로 양 옆으로 늘어선 벚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3km의 거리가 온통 벚꽃 터널로 변한다. 서홍동과 마찬가지로 2023년부터 축제를 시작해 올해 3회째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아직 공개된 일정은 나와 있지 않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산읍 신풍레포츠공원 주변으로 행사장을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축제기간 중 섹소폰, 기타 연주 등 음악회와 레크리에이션 행사, 플리마켓, 아이들장터 등이 열렸으며, 성읍민속마을과 가까우니 함께 묶어 여행 일정을 짜도 좋다.
- 축제 장소 : 신풍리 레포츠공원 일원
10. 이승이오름(이승악) 입구
이승이오름 입구의 벚나무는 생각보다 많이 화려하지는 않다. 벚나무 수령이 오래 되지 않아 벚꽃이 피기 전에는 앙상해 보이기만 하는데, 일단 벚꽃이 피고 나면 신비롭기까지 한 벚꽃 터널이 이어진다. 조용한 중산간 지역, 화려함의 극치는 아니지만 연분홍 자태를 뽐내는 벚꽃터널에서 청아한 새 소리에 빠져보라. 아직은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도민들이 주로 찾지만, 몇 년만 지나면 제주 최고의 벚꽃 핫플로 변신할 것 같다.
오름 입구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고, 주차장도 있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차로 올라가다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벚꽃을 즐기려 이승이오름을 찾았다면 이승이오름 주변으로 조성된 탐방로인 신례천생태탐방로도 함께 돌아보자. 한라산의 봄을 그대로 담아올 수 있다.
- 주소 :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7 (신례천생태탐방로종합안내소)
<lala_diman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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