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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리뷰]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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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모니터링 헤드폰을 처음 사용해 봤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이 뭐냐고요? 음악을 듣는 헤드폰 맞고요. 모양도 똑 같이 생겼고 음악을 듣는 기능도 같습니다. 다만 사용처가 완전 다릅니다. 헤드폰이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듣는 것이라면 모니터링 헤드폰은 음악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듣는 것입니다. 생산자의 장비인 것이죠.


그럼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의 헤드폰은 뭔가 다른가요? 맞습니다. 다릅니다. 음악을 소비할 경우 좀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메이커에서 나름의 노하우를 넣어 좀 더 음악을 풍성하게 들리게 하죠. 저음을 강조한다든지, 고음을 선명하게 들리게 한다든지요. 반면 프로듀서나 가수. 작곡가 등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음을 정확하게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모든 음역대를 고르게 재생하고 어느 음역대 하나 튀지 않게 들어야 원작자의 의도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이 좋은 모니터링 헤드폰입니다.


그럼 일반인은 모니터링 헤드폰이 필요 없을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반적으로는 소비자용 헤드폰을 듣는 것이 좋죠.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들으면 상대적으로 밋밋한 것 같고, 가격 또한 비쌉니다. 반면 원곡을 그대로 듣기 위해 일부러 모니터링 헤드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저도 음악을 좋아하고 방구석에서 음악 만들기를 도전하는 초보 중의 초보라서 모니터링 헤드폰이 어떤 제품인지 궁금했는데 미디플러스에서 제품을 사용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번 리뷰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모니터링 헤드폰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지 초점을 두고 사용해 봤습니다.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png

 

미디플러스는 대만의 음악 전문 회사로 국내에서는 유나이티드 웨이브에서 수입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미디플러스는 최근에 화제가 된 MI3, MI5 스피커가 있죠. 저도 MI3를 사용해 보고 미디플러스의 저력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미디플러스는 키보드와 스피커만 생산하는 줄 알았는데 헤드폰도 있네요. 물론 음악인을 위한 모니터링 헤드폰입니다.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케이스만 보고 HM80의 기대감이 한껏 커졌습니다. 큼지막하고 단단한 케이스에 블랙 톤으로 고급진 인쇄 품질까지 그 안에 들어있는 제품의 품위를 보지 않아서 느낄 수 있게 디자인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케이스를 열어 보니 달란 본체만 들어있어서 실망했습니다. 그 흔한 보관 케이스도 없고 작은 설명서 하나만 들어 있습니다. 혹시 고정 스펀지 안에 뭔가 있는지 봤지만 아무 것도 없네요. 원래 전문가용 모니터링 헤드폰에는 악세서리가 들어있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양 손에 꽉 차는 거대한 헤드폰은 뭔가 남다른 포스를 뿜어 주네요.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외관은 그다지 팬시해 보이지 않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이라 밖에서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고 음악 작업실에 적합해 보입니다. 이어패드와 헤드밴드는 가죽 또는 인조가죽으로 보이는 재질로 마감했고 안의 스펀지도 두툼하여 푹신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더도 있고 각 단계마다 걸리게 만들어 늘리는 단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슬라이더도 9단계까지 조절 가능하여 머리가 커도 착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무게는 272그램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비싼 모니터링 헤드폰은 이 보다도 더 가벼운 제품이 있지만 측정되는 무게에 비해 착용했을 때 느껴지는 무게는 272그램으로 느껴지지 않네요. 푹신한 쿠션과 헤드밴드의 적당한 장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jpg

 

미디플러스 HM80은 거대한 이어패드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50mm 드라이버를 사용했기 때문에 유닛 자체의 크기도 크면서도 귀를 완전하게 덮어주는 이어 쿠션도 여느 헤드폰보다는 크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헤드폰은 40mm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비해 훨씬 큰 드라이버를 적용하여 스펙에서 부터 기대감을 줍니다. 스피커의 경우도 우퍼의 크기에 따라 공간을 지배하는 능력에서 차이를 보여주는 것처럼 큰 드라이버는 작은 것보다는 표현하는 능력에서부터 남다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죠.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jpg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jpg

 

이 제품은 밀폐형 제품입니다. 모니터 헤드폰은 이어패드의 외관에 따라 밀폐형과 오픈형으로 나뉘는데 밀폐형은 말 그대로 소리가 이어패드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가수가 방음 부스에서 녹음을 할 때 착용한 헤드폰에서 음악 소리가 새어 나갈 경우 목소리 녹음에 방해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밀폐형은 주로 녹음에 사용하고, 오픈형은 부스 밖에서 모니터링에 사용합니다. 미디플러스 HM80은 실제로 착용을 하고 음악을 크게 틀어도 옆 사람이 들리는 소리는 적습니다. 완벽하게 차폐되는 것은 아니지만 꽤 차폐 능력이 좋네요.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jpg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이어패드의 세번째 특징은 쿠션이 푹신하며 편안하여 귀나 머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녹음을 하거나 음악을 모니터링할 때는 몇 시간 작업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착용감이 나쁘다면 장시간 헤드폰을 끼고 작업을 할 수 없죠. 미디플러스는 그런 점을 잘 파악한 것 같습니다. 쿠션의 두께도 두껍지만 누를 때 감촉이 매우 푹신하고 헤드밴드의 장력도 적당하여 귀나 관자놀이 부위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저는 안경을 쓰기 때문에 헤드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안경 다리가 귀 주변을 눌러 불편감이 생기는데, 이 제품은 몇 시간을 착용해도 상대적으로 편안하네요.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네번째 특징은 긴 케이블입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긴 3미터의 케이블을 제공하여 이렇게 길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했지만 이어폰을 착용한 재로 의자를 끌어 테이블 주변을 이동해도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되니 사용하면서 제조사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전문적으로 음악 작업을 한다면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녹음 부스나 작업 공간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케이블 길이가 중요하니까요. 이 역시 미디플러스가 음악가의 인사이트를 잘 파악했다고 봅니다. 특히 케이블 재질이 유연한 고무 재질이어서 구겨지거나 말리는 일이 없습니다.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jpg

 

케이블 끝의 단자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3.5mm 타입이지만 6.35mm 젠더를 함께 제공하여 다양한 오디오 기기에 대응할 수 있네요. 금장으로 마감된 젠더는 나사처럼 돌려 고정하는 방식이라서 오디오 기기에서 잡아 뺄 때 젠더만 빠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단자와 케이블 사이의 마감이 스프링처럼 가공하여 오래 사용해도 단절되는 일이 적고 일자형이 아니라 약간 각도를 주어 손에 잡기 편한 센스도 보여줍니다. 반면 이어패드 쪽은 고정형 이었습니다. 오래 사용할 경우 끊어지면 수리하기 어려울 텐데, 본체에서 분리되는 방식이면 어떨까 합니다.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미디플러스 HM80에 제공하는 기능은 거의 없습니다. 태생이 음악 소비용 헤드폰이 아니기 때문에 무선 연결이나 장시간 배터리 사용,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베이스 강조, 공간 음향 같은 요즘 헤드폰의 첨단 기능과는 거리가 멉니다. 유선 연결에 이어패드에는 아무런 버튼도 없습니다. 머리에 쓰고 이어폰 단자만 연결하면 끝이죠. 어찌보면 단순하고 아날로그 스럽지만 그게 이 제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소리 하나만 신경쓴다는 의미죠.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20~30,000Hz의 넓은 주파수 응답이라든지, 97dB 감도, 64Ohm 임피던스 같은 수치도 중요하지만 귀가 느끼는 음질이 가장 중요하죠. 막귀인 제가 이 제품의 품질을 논한다는 것이 주제 넘기도 하겠지만 미디플러스 HM80로 음악을 들으면 우선 청량하다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볼륨의 크기에 상관없이 헤드폰에 막이 걸쳐져 있지 않고 투명하고 선예도 높은 음질로 들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모니터용이기 때문에 저음이 강조된다든지 하지는 않습니다. 여성 보컬의 음색을 표현하는 것도 꽤 선명합니다. 확실히 음악용 헤드폰과는 다른 방향을 가진 제품입니다.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저는 이 제품을 의외의 분야에서 활용법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게임입니다. 음악을 듣는 것도 좋고 가상 악기로 미디 작곡에도 좋지만 게임을 즐길 때 사용하니 뜻하지 않게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몇 시간 게임을 해도 착용감이 좋으며 음질이 청량하여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와 방향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볼륨을 높여도 차폐가 잘 되어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하지 않죠. 아마 미디플러스에서는 고려하지 않은 활용 방안이겠지만 저에게는 게임에도 적합한 제품이었습니다.


가성비 모니터링 헤드폰, 미디플러스 HM80

 

마지막으로 가성비를 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할인하여 10만원 미만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니터용 헤드폰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도 비싸죠. 물론 인터넷 최저가를 찾으면 10만원 미만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구경 드라이버에 편안한 착용감과 넓은 주파수 응답 수치 등으로 볼 때 음악 제작 입문자에게는 혜자스럽지 않나 합니다.


오늘은 음악 제작자를 위한 모니터 헤드폰인 미디플러스 HM80를 알아봤습니다. 음악 전문가는 제 리뷰와 다를 수 있으니 전문적인 시각은 그 분들의 분석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반인의 시각에서 본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모니터 용도 이외에도 음악 감상이나 게임 활용성 면에서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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