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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도 우주여행 떠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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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개막됐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광 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7월 12일 오전 8시40분 미국 뉴멕시코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브랜슨 회장을 포함해 4명의 탑승객과 2명의 조종사를 태운 우주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16㎞ 상공에 도달하자 모선에서 유니티가 분리돼 고도 약 90㎞에 도달했다. 탑승객들은 약 4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다. 공중을 떠다니며 12개의 원형 객실 창문을 통해 지구와 우주의 풍경을 하늘에서 감상했다. 이 모든 과정은 버진 갤럭틱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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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선도 7월 20일 우주로 향하고,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9월에 최초로 민간인을 태운 우주 비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거대 갑부들이 주도하고 있는 우주 개발 경쟁으로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우주 개발 트렌드는 정부가 아닌 민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미국의 IT 기업 수장들이 앞다퉈 우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2030년까지 우주관광 산업은 40억달러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 겸 CEO는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2024년 첫 유인 화성 탐사선을 발사해 2050년까지 화성에 수만 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로켓 추진체를 회수해 재활용에 성공하고 국제우주정거장과의 도킹에도 성공한 바 있는 스페이스X는 2023년 달까지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해 민간 달 관광 서비스에도 나설 계획이고 2024년에 인류를 달에 보내는 미 우주항공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민간 달 착륙선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우주여행을 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2014년 당시 버진 갤럭틱은 우주 비행을 위해 25만달러(약 2억8700만원)라는 거액을 예치금으로 받은 바 있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 버진갤럭틱은 이미 우주여행 상품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진 갤럭틱이 한 장에 20만∼25만 달러에 판매할 예정인 우주여행 티켓은 이미 600여 명이 예약했다. 베이조스와 다음 달 함께 우주여행을 갈 수 있는 티켓은 480만 달러로 시작해 약 7600명이 뛰어들어 7분 만에 마감됐다. 가격은 무려 2800만 달러(약 313억 원)다.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현황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은 그동안 최대 사거리를 800km로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에 의해 통제되어 왔다. 그래서 군사용으로 전환이 가능한 고체 로켓이 아닌 액체 로켓만 개발해야 했고 기술이 없어 러시아 기술에 의존해 만든 나로호를 쏘아올려야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되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우주개발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우주개발을 위해선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이 필수적인데 그동안 우리나라는 차세대 중형위성 1호, 아리랑 3A호 등 고성능 인공위성 개발엔 성공했지만 아직 독자적 기술로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적이 없는 게 현실이다.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누리호(KSLV-2)가 처음으로 국산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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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지침 종료는 발사체 개발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줄 전망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체로 고체연료 엔진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체연료 엔진은 추진력이 액체연료 로켓에 비해 약하지만 제작비가 저렴하고 구조가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의 3단 고체발사체 엡실론과 유럽우주국(ESA)의 4단 고체발사체 베가 등이 대표적인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로켓들이다. 소형 고체연료 로켓인 부스터를 액체연료 로켓에 붙여 추진력을 높일 수 있는데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과 인도의 GSLV-3 등이 부스터를 활용하는 발사체들이다.


우주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였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갈 수 있는 우주선도 미국과 러시아 로켓뿐이었고 달과 화성에 착륙선을 보낸 것도 미국과 러시아뿐이었다. 이처럼 미국과 러시아 중심으로 돌아가던 우주개발에 최근 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은 5월 15일 화성에 궤도선과 착륙선, 탐사 로버를 안전하게 배치하는데 성공하면서 우주개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지구에서 화성 궤도에 정확히 안착시키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착륙선과 탐사 로버까지 정확한 항법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내려보낸 것은 기술적 진보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며 우주 굴기의 진면목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또 다른 탐사선 창어 5호를 달에 보내 월면토를 채취해 지구로 돌아왔다. 지난달에는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첫 구조물을 자국 발사체인 창정 5B호에 실어 우주로 보냈다.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우주 개발에 있어 우리나라보다 20년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은 최근 로켓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를 2시간 이내에 여행할 수 있는 대륙간 우주여객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목표 시점은 2040년대 초반이다. 일본은 또 소행성 탐사에 주력해 우주 최강국인 미국보다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호는 지구에서 3억 ㎞나 떨어진 소행성인 류구의 샘플을 지난해 말 호주 사막에 떨어뜨린 뒤 또 다른 소행성 탐사에 나섰다. 오는 2026년에 2001CC21 소행성을 근접 비행하고 2031년 1998KY26에 착륙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 2013년 하야부사1이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미량의 토양 표본을 채취해 돌아온 바 있다. 


우리나라 우주 개발 갈 길 멀다 


전경련은 최근 '주요국 우주산업 국제비교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은 지난해 3850억 달러에서 20년 뒤인 2040년에는 1조1000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대표적 분야인 위성산업의 글로벌 규모도 2010년 1670억 달러에서 2019년 2710억 달러로 지난 10년간 약 1.6배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글로벌 기준에서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우주개발 업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글로벌 우주강국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주요 5개국(G5)과 중국, 러시아는 독립된 행정조직을 별도로 설립해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케냐, 짐바브웨 등도 우주개발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최근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정부예산과 전문인력 측면에서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우주개발 예산규모가 G5 및 중국·러시아와 비교할 때 7억2000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04%에 불과해 최저 수준이며 우주개발 담당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예산 4억8000만 달러 및 인력 규모 약 1000명 역시 하위권이다.


민간기업 우주투자 R&D 규모와 항공우주기술 역시 낮은 수준이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민간 우주산업 R&D 투자 규모는 미국이 264억 달러, 프랑스 34억 달러, 영국 24억 달러, 독일 20억 달러, 일본 8억 달러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의 절반 수준인 4억 달러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분석에서도 미국의 기술수준이 100이라고 볼 때 중국(89), 일본(86), 한국(60) 순으로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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