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깔끔한 맛이 일품인 백암 박가네 순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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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순대의 원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에 죽성(현재의 안성군)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 먹던 전통음식으로 죽성이 퇴조하면서 인근 고을인 경기도 용인 백암면의 백암 5일장을 통해 그 전통을 유지 보존해 오면서 병천순대, 아바이순대와 함께 전국 3대 순대로 불린다.
백암순대의 특징은 선지(돼지가 아닌 소 선지를 사용했다고)의 비율이 적고 소의 비율이 많아 다른 순대보다 색상이 밝은 게 특징이다. 그래서 맛이 담백하고 깔끔해 내장류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거부감이 없다. 언뜻 고기만두와 맛이 비슷하다.
사무실이 있는 경복궁역 서촌 부근에도 순대국집이 몇 군데 있다. 이 가운데 오늘 소개할 곳은 백암 박가네 순대국이다. 점심 무렵엔 항상 웨이팅을 해야 하는 식당이다. 낮엔 날이 풀려 봄이 온 듯 느껴지지만 살짝 한기가 느껴지던 지난주 이 식당을 찾았다.
대로변에 있지만 조그만 골목길 초입에 있어 다니다 보면 간판이 잘 안보여 지나치기 일쑤다. 방문한 날은 4팀 정도 앞에 대기줄이 있다. 10여분 정도 기다리자 자리가 났다. 테이블 2개가 붙어 있는 자리인데 옆자리 아저씨 3분은 막걸리 2병을 비우고 한 병을 더 드실 기세다.
자리에 앉아 주문했다. 일반 순대국 하나에 순대만 순대국 하나. 난 비위가 그닥 좋지 않은 초딩 입맛인 까닭에 내장 음식은 거의 먹지 않는다. 그나마 순대는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어도 가끔 먹는다. 하지만 ‘순대만’을 고집한다. 일반 순대국엔 내장류도 같이 썰어서 나오기 때문이다.
주문하자마자 밑반찬이 먼저 깔렸다. 김치는 깍두기가 전부다. 양파와 청양고추, 부추, 새우젓, 된장이 같이 나왔다. 곧이어 바로 순대국이 테이블 위에 놓여 졌다. 우선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다. 슴슴하다. 특유의 누린내는 안 난다. 여기에 새우젓을 반 숟갈 정도 넣고 부추와 들깨가루, 후추를 조금 뿌린 후 다시 국물을 맛본다. 됐다. 이 정도면 딱 적당하다.
순대만 순대국에 들어간 순대 덩어리는 약 열 개 정도. 점심에 우린 소주 각 1병씩 두 병을 깔끔하게 나눠 마셨다. 살짝 쌀쌀할 때 순대국에 소주 한 잔 마시기 딱 좋다. 분위기 최고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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