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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리뷰] 이천에 가면 으레 쌀밥은 먹어줘야 한다 ‘이천 돌솥밥 시골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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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경기도 이천을 갈 일이 일년에 한두 번 정도 간혹 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건 이천 쌀밥이다. 물론 저탄고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쌀밥을 멀리 하려고 애쓰긴 하지만 한창 체중조절을 할 때도 이천에 가는 날만큼은 으레 쌀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분명한 건 이천 어느 쌀밥집을 가나 밥맛이 기가 막혔다는 거다. 물론 밥맛과 밥값은 정비례했다.

 

이번에도 이천에서 볼 일을 보고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이라 처음 생각해둔 쌀밥집으로 차를 몰았다. 10여분 달려 도착한 그 곳은 주차장도 만차, 식당 앞 대기인원도 인산인해다. 아내가 차에서 내려 근황을 살피러 갔다 왔는데 혀를 내둘렀다. 대기팀이 무려 85개 팀이란다. 대기 예상시간은 2시간. 정말 헐이다.

 

식당 입구

 

식당 주차장

 

대여섯팀이 대기 중이다.

 

 

플랜 B로 생각해 둔 식당으로 다시 행선지를 바꿨다. 이천에서 맛있게 먹었던 몇 집이 있었는데 거길 가기엔 너무 멀고 근처 쌀밥집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을 내비에 찍고 무작정 향했다. 어딜 가나 맛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도착했다. 간판 이름은 이천 돌솥밥 시골밥상이다. 주차장이 20~30대는 댈 정도로 널찍한 걸 보니 이 곳도 꽤나 유명한 곳인가보다.

 

다행히 식당 입구가 북적이진 않는다. 예닐곱 분이 의자에 앉아 있다. 카운터 대기순 적는 노트를 보니 우리 앞에 다섯팀이 대기 중이다. 이 정도면 무난했다. 대기자들을 위한 룸도 별도로 있다. 카운터 옆 입구엘 보니 뻥튀기와 누룽지 말린 과자, 팝콘이 쌓여 있다. 대기하면서 심심하니 사먹으라는 거다. 하나당 3~5천원 정도 했다. 우린 팝콘 두 통을 구입했다. 카드는 안 받고 무조건 현금으로 구매해야 한다.

 

대기 손님들을 위한 주전부리

 

식혜와 커피는 무료

 

 

우리 앞에 몇 팀이 호출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가고 한참이 지나도 부를 생각이 없다. 30분 정도는 너끈히 기다린 듯하다. 대기실 안에 CCTV를 보니 빈 테이블이 몇 개가 보이는데 채울 생각이 없다. 가만 보니 우리 앞에 들어간 사람들도 테이블이 빈 상태로 마냥 기다리고 있다. 주방 음식이 손님을 못 쫓아가는 것이다. 아무래도 일반 밥이 아니고 돌솥밥이다보니 병목현상이 생긴 듯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홀이 꽉 찬 것도 아닌데 주방의 속도가 이렇게 더딘 건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얼마나 더 기다렸을까? 드디어 호출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5가지 밥상 중에서 우린 갈치시골밥상 2인분과 게장시골밥상 2인분을 주문했다. 갈치조림을 제외하고 간장게장, 흑돼지철판볶음, 떡갈비, 육전, 더덕구이, 된장찌개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 4인분으로 나와야 하는데 상차림을 보니 조금씩 빠진 듯했다. 예를 들어 된장찌개의 경우 2인 밥상에 하나씩이니 뚝배기 2개가 나와야 하는데 된장찌개가 하나만 나온다. 물어보니 이렇게 나오는 게 맞단다. 간장게장 역시 처음엔 4쪽만 나왔길래 4인분 맞냐고 하니 착각했다며 추가해서 다시 갖다준다. 이런 건 명확해야 한다.

 

시골밥상 메뉴

 

먼저 온 팀들도 음식이 나오지 않아 대기 중이다.

 

우리가 주문한 한상

 

주요 메인 반찬. 게장은 다시 보충됐다.

 

돌솥밥

 

 

우린 생각보다 빠르게 나온 밥상을 게 눈 감추듯 빠르게 흡입하기 시작했다. 이미 오후 2시가 넘은 시각이라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블랙홀이 빨아들이듯이 음식을 흡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솥밥이라 더 고소했을 수 있지만 이천쌀밥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집에선 왜 이렇게 맛있는 쌀밥이 되지 않는지 의아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나머지 갈치조림을 비롯해 간장게장, 흑돼지철판볶음, 더덕구이 등 어느 것 하나 맛없는 건 없었다.

 

모든 음식을 싹쓸이했다.

 

 

우린 스스로 싹쓸이 가족이라고 부른다. 4명 모두 식성이 좋아 밥은 물론 반찬까지 왠만해선 식사를 남기는 법이 없다. 이 식당 역시 모든 접시를 싹쓸이했다. 주방의 속도가 손님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음식양에 대한 배려만 조금 더해준다면 가히 최고의 밥상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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