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리뷰] 봄바람과 함께 ‘야간 고궁 산책’ 거닐어 볼까?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야간 프로그램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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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밤에 바라보는 궁궐의 느낌은 어떨까? 봄바람과 함께 고궁의 문이 밤에 열린다.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에서는 고궁의 운치를 만끽하는 야간 프로그램이 한창이다. 기품 넘치는 건축물에 자연이 깃들어 눈부신 풍경을 만들어내는 궁궐의 밤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약 100분간 궁궐을 거닐며 왕들의 풍류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낭만적인 궁궐에서 밤의 산책을 떠나보자.
경복궁 별빛 야행
조선왕실 문화의 진수를 만나는 경복궁 ‘야행(夜行)’이 시작됐다. 매년 봄에만 한시적으로 밤에 문을 여는 ‘경복궁 야간관람’과 야경에 더해 특별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별빛야행’은 항시 매진이다. 매년 ‘광클릭’을 해야만 예약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멋스러운 밤의 궁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 접근할 수 없었던 곳까지 개방되기 때문이다.
경복궁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하고, 1592년 임진 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인 1867년 중건된 궁궐이다. 이곳은 특별한 날에만 야간 출입이 허용되어 있어 저녁 시간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는데 4월 15일부터 5월 13일까지 열리는 '경복궁 별빛야행'을 통해 별이 가득한 경복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별한 체험이 곁들여지는 ‘별빛야행’은 전통음악 공연과 함께 궁중음식인 ‘도슭수라상’을 시식하고, 고종의 공간이었던 장고-집옥재·팔우정-건청궁-향원정에 이르는 경복궁 북측권역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회당 32명, 하루 2회씩 진행한다.
경복궁 별빛 야행의 시작은 궁궐의 부엌 소주방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왕과 왕비가 먹던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슭수라상’이 그것이다. 전복초를 비롯해 표고버섯 석류탕, 생선완자전, 더덕구이, 삼합정, 탕평채까지 풍성하게 차려진 한 상이다.
다음 코스는 각종 장을 보관하던 ‘장고’다. 여러 개의 장을 보관하던 곳을 그저 보기만 하는 게 아니다. 이곳에서는 장고마마와 나인의 역할극이 펼쳐진다. 짧은 극을 보고 난 후에는 장고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좀 더 안쪽으로 이동하면 ‘건청궁’이 나온다. 바로 명성왕후를 시해한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났던 장소다. 일반 관람이 어려운 집옥재와 팔우정에서는 왕의 의자인 ‘용교의’에 직접 앉아 볼 수도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가 점등되었던 건청궁과 향원정에서는 상황극을 보면서 왕이 생활했던 공간도 둘러볼 수 있다. 별빛야행 관람객에게만 허락된 취향교를 지나 향원정으로 갈 수 있는 체험과 별빛이 물 위로 쏟아지는 향원정에서의 연못 관람은 별빛야행의 백미이다. 향원정에서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경복궁 탐방은 마무리를 맺는다.
2023년 경복궁 별빛야행 기간 : 2023.4.15.(토)~2023.5.13.(토) *매주 월요일, 화요일, 4/28(금) 휴무 시간 : 1회 18:40~20:30 / 2회 19:40~21:30 요금 : 1인 기준 60,000원 / 55,000원(시야제한석) |
창덕궁 달빛기행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창덕궁에서 열리는 야간관람 프로그램이다. 밤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후원을 거니는 프로그램 특성상 고궁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어 역시 인기가 높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부한 게 특징이다. 전문해설사와 함께 궁궐을 둘러보면서 각 전각에 대한 해설을 들어볼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정문인 돈화문(敦化門)에서 출발해 대궐을 한 바퀴 도는 여정이다. 한 회당 25명이 한 조를 이뤄 하루 6회 진행되는데 참가자들은 입구에서 나눠주는 ‘청사초롱’을 들고 왕의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입장하며 받은 음성 기기로 해설사의 안내를 들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인정전이다. ‘어진 정치를 펼친다’는 뜻의 건물로 내부에는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가 걸려있다. 한식과 서양식이 어우러진 ‘희정당’을 거쳐 창덕궁의 대표 공간인 ‘낙선재’를 만나게 된다.
창덕궁은 조선시대 5대 궁궐 가운데 임금이 가장 오랜 시간 거처했던 곳이기도 하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으뜸 전각인 인정전은 국보로 지정돼 있다. 그만큼 현재 남아있는 조선의 궁궐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 특히 후원에는 160여 종의 나무가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궁궐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기간 : 2023.4.13.(목)~2023.6.4.(일) *매주 목~일요일 진행 (4/29, 4/30, 5/11, 5/12 휴무) 시간 : 1부 19:20, 19:25, 19:30 (5분 간격 3회차 입장) / 2부 20:00, 20:05, 20:10 (5분 간격 3회차 입장) 요금 : 1인 기준 26,000원 |
덕수궁 밤의 석조전
조선 14대 왕 선조가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갔다 돌아온 후 임시 거처로 삼으면서 처음 궁궐로 사용됐던 덕수궁은 훗날 고종의 대한제국으로 비운의 역사를 함께 했던 ‘황궁’이다. 처음 ‘정릉동 행궁’에서 ‘경운궁’으로 다시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조선과 대한제국, 한국전쟁 이후까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지만 궁궐은 눈이 시릴 만큼 멋지고 아름답다. 특히 근대식 건물인 석조전이 있어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공존하는 경관을 볼 수 있다.
봄밤에 펼쳐지는 ‘밤의 석조전’은 궁궐문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정식 개최된 후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올해는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4월11일부터 시작된 상반기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석조전 야간 탐방’, 클래식 공연과 함께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차(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테라스 카페 체험’, 고종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고종-대한의 꿈’ 관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특별히 제작된 포토존에서 행사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기념사진을 즉석 인화하여 가져갈 수 있다.
덕수궁에서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 석조전을 야간 관람으로 즐길 수 있는 ‘밤의 석조전’ 행사를 오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하루 3회씩 개최한다. 운영 시간은 오후 6시 20분과 오후 6시 50분, 오후 7시 20분으로 회당 90분 내외로 소요된다.
2023년 밤의 석조전 기간 : 2023.4.11.(화)~2023.5.11.(목) *매주 월요일, 궁중문화축전 기간(5/5~5/7) 제외 시간 : 1회 18:20 / 2회 18:50 / 3회 19:25 요금 : 1인 기준 26,000원 (음료 13,000원 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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