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어린이날 추천 테마별 체험 박물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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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부모가 된다는 건 책임감이 뒤따른다. 아이가 사회 속에서 잘 커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며칠 뒤면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이제 아이들도 다 커서 어린이를 졸업했지만 매년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어디를 갈까 부터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비싼 돈 내고 놀이기구 하나 타려고 몇 십 분이나 기다렸던 적도 있다. 지나고 나니 부질없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하면서 재미있는 체험을 선사할 수 있는 테마별 박물관 여행을 추천한다. 아이들은 보는 것만으로는 재미없어한다. 그래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런 박물관이 제격이다.
신비로운 천체 관측체험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600년 전 외계인의 한 무리가 밀양에 도착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외계행성에 관심이 많았던 알파코니스 박사와 어린 티나가 등장한다. 그들은 자신이 사는 별의 정보를 돌에 새기고 고향인 타이탄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흘러 의문의 메시지를 발견한 지구인은 부름에 응답하여 먼 우주로 향했다. 타이타니안과 지구인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이야기는 고려 말 문신 박익(朴翊. 1332-1398)의 묘에서 발견된 별자리 벽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새겼는지 모를 무덤 속 별자리가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있는 상상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는 이러한 픽션을 토대로 흥미로운 전시체험을 제공하는 외계 생명 특화 천문대다. 세계 최초 음성인식제어시스템이 설치된 70cm 반사망원경 등 국내 최고의 관측장비와 해설자와 관객들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천체투영관, 흥미로운 전시체험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천체투영관 '상상'은 직경 14m 스크린과 99좌석을 가지고 있는 국내 가장 선진적인 천체투영시스템이며, 천체관측실 중 보조관측실에는 총 5대의 망원경 및 쌍안경이 구비되어 있는데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행성을 포함한 흥미로운 천체대상들을 보여준다.
동선은 600년 전 밀양에 방문한 외계인을 찾아 타이탄으로 떠난다는 설정에 맞게 짜여 있다. 1~2층 전시관에서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 미리벌호를 타고 타이탄으로 향하게 된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전시물과 스탬프 찍기, 행성 만들기 등 소소한 체험 덕분에 누구나 쉽게 우주의 비밀에 접근할 수 있다.
영화 콘텐츠 탐방 체험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우리나라 국제영화제의 원조는 부산국제영화제다. 왜 많은 도시 중에 부산에서 국제제영화제를 열까? 그 궁금증은 부산이 왜 영화의 도시였지 알면 풀린다. 1897년 부산의 일본인 거류지에 한 일본인이 영사기를 가지고 들어와 일본인을 대상으로 활동 사진을 상영하는 등 돈벌이를 하면서 우리나라 영화의 역사가 시작된다.
1876년 일본과 가장 가까웠던 항구였던 부산포의 빗장이 열리면서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에는 부산항과 초량을 중심으로 일본인 전관거류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일본 전통 공연을 할 수 있는 현대식 옥내극장이 들어섰다. 이는 1901년 초기 극장가를 형성하는데 토대가 되었다.
그 후 부산 최초의 극장 '행좌'가 1903년에 설립되었다. '행좌'를 시작으로 '송정좌', '부산좌', '변천좌', '동양좌', '질자좌', '욱관' 총 7개의 극장이 20세기 초 부산에 자리 잡았으며, 이러한 부산 극장가에는 일본 공연단들이 건너와 흥행을 주도했다.
이런 역사를 담고 있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전국 최초의 영화 관련 전문 전시체험 시설이다. 영화의 원리를 이해하고 제작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시설 및 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하이테크 시네마를 갖추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와 다양한 체험시설을 통해 영화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문화 공간이다.
박물관 2층에 입점한 트릭아이뮤지엄은 다양한 착시 미술작품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3~4층 상설전시실은 한 편의 재미있는 영화탐험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영화의 역사와 원리, 영화 장르 및 제작 방법 등의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국내 최초의 영화 관련 전문 전시체험시설로,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라져가는 고래문화 체험 <장생포고래박물관>
아이들에게 상어가 두려움의 대상이라면 고래는 친근한 동물로 그려진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수면 위로 뛰어올라 훌라후프를 통과하고, 수조를 한 바퀴 삥 돌며 박수를 유도하는 영리한 돌고래는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울산 장생포에 가면 고래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국내 유일의 고래 박물관이 2005년 5월 31일 개관했다.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가는 포경유물 250여 점을 수집, 보존, 전시하고 있으며 고래뱃속길, 바닷속여행 등 어린이 체험관, 브라이드 고래 골격, 범고래 골격, 귀신 고래 전문관, 복원 포경선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에는 돌고래 수족관을 갖춘 고래생태체험관이 문을 열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할 만한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다.
고래박물관은 크게 '포경 역사관', '귀신고래관', '고래 체험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관람은 2층의 포경 역사관, 3층의 귀신고래관, 1층의 고래 체험관 순으로 둘러보면 된다.
고래박물관에 들어서면 허공에 걸린 거대한 고래 뼈가 먼저 반기는데, 뼈의 주인은 '브라이드고래'다. 대표적인 수염고래인 브라이드고래의 골격은 전체 길이 12.4m 무게 14.6톤으로, 박물관에는 브라이드고래의 실제 골격이 전시되어 있다. 주로 온대와 아열대 수역에 분포하는 브라이드고래는 무려 22톤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한국 성인 남성의 평균 몸무게가 67kg이라고 하니, 대략 성인 남성 328명의 몸무게 합과 같은 셈이다.
고래 골격의 위턱에 달린 흑색 수염 역시 실제 수염으로, 영하 60도에서 3년 6개월간 냉동 처리한 것이다. 과거 서양에서는 고래수염을 여성의 치마를 부풀어 보이게 하는 장치, 양산과 우산살, 구둣주걱 등의 재료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공룡 발자국 따라 백악기 탐방 <고성공룡박물관>
세계 최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인 상족암군립공원 내에 2004년 국내 최초로 공룡박물관이 들어섰다. 상족암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인 경남 고성에 개장한 고성공룡박물관은 2억 3000만 년 전 중생대 초기, 지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공룡! 이곳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오랜 시간 동안 지층 속에 잠자고 있던 각종 진품 화석과 아시아 공룡, 세계의 다양한 공룡들을 만날 수 있다.
경상남도 고성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공룡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파도와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만들어진 신비로운 해식 동굴과 해안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상족암 둘레길에 고성 공룡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체험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또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24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공룡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물관은 고성의 대표적 공룡인 '이구아노돈'(Iguanodon : 백악기 전기 초식공룡으로 이구아나의 이빨이라는 뜻)의 몸체를 형상화해 건립했다. 3층 규모의 박물관은 총 다섯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1 전시실부터 차례로 '공룡의 수도', '고성의 공룡 발자국', '백악기 공룡', 'dino land', '과거의 흔적' 등을 주제로 공룡에 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시실을 모두 둘러본 후 공룡공원과 공룡 발자국 화석지도 함께 관람하면 좋다. 야외 박물관으로 조성된 공룡 공원은 10여 점의 공룡 조형물과 함께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룡 놀이터, 토끼와 흰 사슴 등을 볼 수 있는 동물원과 편백숲 미로, 꽃동산이 조성되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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