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평양냉면 같이 심심한 만두 '이북만두' > 서비스리뷰

평양도식 만두를 좋아한다. 심심하고 간간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도 잘되는 편이기 때문. 지도에는 늘 가야 할 곳을 북마크 하는데 지금까지 서울 시내에서 유명하다는 만둣집 중 이북만두가 거의 마지막으로 가는 집 같다. 이유는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마치 나 찾아보라 하는 것처럼 숨어 있는 입지 때문이다. 

어렵게 찾아가 자리를 잡고 기본인 이북만두국을 주문했다. 가격은 다른 평안도식 만둣국답게 저렴하지는 않다. 희한하게 평양냉면도 비슷한 가격구조를 가지는데 이북 프리미엄인가? 하여간 전체적으로 가게는 외형은 무척 낡았지만, 내부 느낌은 깔끔하게 관리가 잘된다는 느낌이다.  

반찬으로는 어묵조림과 김치가 나오는데 이 김치가 이북식 김치라고 한다. 직접 담근다고 하니 믿고 드실만한 김치다. 그런데 어묵조림은 이북만두를 파는 곳으로는 조금 생뚱맞은 느낌이었다. 잠시 후 이북만두가 나왔다. 만두는 총 5개가 들어 있다. 국물은 맑은 육수 베이스.

여기 만두는 이북식답게 심심하다. 두부는 물기를 짜내고 숙주를 넣고 버무려 만두소를 만들었기에 더 심심하다. 고기는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뒷맛이 깔끔하다. 파를 총총 썰어 넣은 간장에 조금 찍어 먹으면 입이 즐겁다. 이렇게 입이 편하고 속이 편한 것이 바로 평안도 만두의 진심 아닌가 싶다. 

다른 평안도 만둣집에 비해 이곳은 메뉴가 다양한 편이다. 전체 메뉴를 경험 하려면 1년도 넘게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하여간 자주 가봐야 할 것 같다. 심심한 평안도식 만두를 좋아한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식당정보>

상호 : 이북만두

주소 : 서울 중구 무교로 17-13

추천메뉴 : 이북만두국 (13,000원) / 김치말이밥 (11,000원)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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