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숨은 보석, 형네식당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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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송탄, 파주, 군산의 공통점은? 바로 부대찌게가 유명한 동네라는 것입니다. 또한 미군부대가 있기도 하죠. 그 가운데 의정부 부대찌게 골목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부대찌게 골목이 있어, 수많은 부대찌개 전문점들이 저마다의 비법을 뽐내며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입니다. 물론 원조는 오뎅식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오뎅식당의 번잡함이 싫어서 바로 옆 형네식당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게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 편한 편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이 정겹게 맞이하는 형네식당. 토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왁자지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테이블마다 푸짐하게 끓고 있는 붉은 국물 부대찌개의 향기는 보고만 있어도 식욕을 절로 자극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한 부대찌개는 순식간에 테이블 위에 차려졌습니다. 그냥 사람 명 수에 맞춰 주문하면 끝이죠.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햄, 소시지, 다진 고기, 두부, 떡, 콩나물, 김치 등 다양한 재료들이 아낌없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 라면사리와 모든 부대찌개 집들이 자랑하는 자신들만의 육수와 비법 양념장이 듬뿍 올려진 모습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합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 부대찌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풍부한 맛을 냅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인상적이고, 넉넉하고 푸짐한 건더기들은 씹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특히, 신선한 김치와 햄, 소시지의 조화는 왜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왔는지 단번에 이해시켜 줍니다.
사실 맛은 좀 바뀌었습니다. 제가 이곳을 다닌지 거의 2-30년이 되었는데 예전에는 조금 더 짰던 기억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밥 양은 조금 줄었고, 간도 조금은 싱거워졌습니다. 값도 제법 올랐구요. 다만 기본적인 맛은 그대로입니다.
35살에 식당을 여셨던 주인장 할머니는 이제는 팔순이 훌쩍 넘으셨는데도 여전히 가게에 나와 계십니다. 오랫동안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왜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수많은 가게들 사이에서 형네식당을 찾는지를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처음에는 골목 입구에 주차가 편해서 가기 시작했는데, 먹다보니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으로, 자극적인 맛보다는 깊은 맛으로 있습니다. 시대에 맞춰 맛을 조금씩 바꿔주는 트렌디함도 있구요.
사실 부대찌게는 밀키트로도 먹을만큼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그래도 전통의 식당에서 먹는 맛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칼칼하고 푸짐한 부대찌개 한 그릇에 따뜻한 인심까지 느끼고 싶다면,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형네식당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랫만에 과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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