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리뷰] 노란 물결 일렁이는 봄의 전령사 '양평 산수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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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다양한 꽃이 피는데, 몇년전부터 꾸준히 이천 산수유마을과 연결된 등산으로 원적산을 다녀왔습니다. 이천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양평에도 산수유마을이 있습니다. 봄의 황금빛 향연을 이루는 양평 산수유길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화사한 산수유 꽃이 만개하며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봄날의 정취를 선사합니다.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에 위치한 이 지역은 내리, 주읍리, 향리를 중심으로 약 7,000그루 이상의 100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결된 추읍산까지 걸으면 완벽한 꽃놀이와 등산코스가 됩니다. 추읍산은 잘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독특한 생김새로도 유명한 산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추읍산 등산은 하지 않고 양평 산수유길을 걸었습니다. 양평 산수유마을은 크게 내리와 주읍리 두 군데가 있는데, 양평 산수유길은 내리에서 주읍리까지 이어지는 약 9km의 트레킹 코스를 말합니다. 걷는 동안 소박한 농촌 풍경과 오래된 소나무 숲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란 산수유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평 산수유나무는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일설에는 세조가 하사했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길에서 만난 어르신의 이야기에 따르면, 과거에는 산수유 열매가 중요한 소득원이었으며 학비를 충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산수유가 예전에는 귀한 해열제로 요즈음의 아스피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약 2시간 정도 걸었으며 저수지까지 고즈넉한 마을을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조금 불편하지만, 수도권 산수유를 즐기는 봄 소식의 첫 번째 코스로도 충분한 곳입니다. 다음에는 추읍산을 한 번 올라보겠습니다.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걷기를 시작합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산수유마을이라는 이름처럼, 마을 곳곳이 산수유로 가득합니다. 다만 이천처럼 집중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든 느낌입니다. 추읍산 등산을 할까, 아니면 먼저 산쪽으로 올라 산수유길을 걷고 저수지로 갈까 했는데, 그냥 편하게 마을길로 저수지쪽으로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딱히 조경이 아니라 마을에 그냥 심어둔 산수유처럼 보입니다. 산수유 열매는 원래 늦가을에 맺히는데 꽃과 열매가 같이 있는 것은 처음 보내요. 빨간 산수유열매가 인상적입니다. 작은 고개를 지나 약 30분 정도 걸으니 이제 1차 목적지인 저수지에 도착합니다. 캠핑장과 낚시터가 함께 있네요.
봄꽃 가득합니다.
호수를 한바퀴 도는 산책로가 있어 편하게 걸어봅니다. 고즈넉한 느낌이 참 좋네요.
향리라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마을회관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네요.
이제 주읍리 산수유마을로 걷습니다.
산수유와 개나리가 함께 있네요.
주읍리 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여기에도 주차장이 있고, 화장실이 있습니다. 마을 정자에서 물 한 잔 마시고 계속 걷습니다.
조금씩 하늘로 오르기 시작하면 차도 다닐 정도로 넓은 산수유길이 나옵니다. 여기가 아마도 이 길의 하이라이트 같네요.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말 그대로 꽃길입니다.
소나무쉼터인가 봅니다. 이 부근에는 유독 소나무가 많네요.
슬슬 건물이 보이니 마을에 가깝게 온 듯 합니다. 이쪽에는 마을에 주차하시고 꽃 구경 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마을회관에도 먹거리를 팔고 근처에도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네요. 다음에는 추읍산까지 같이해서 한 번 걸어봐야겠습니다. 4월 첫번째주까지는 괜찮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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