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리뷰] 지붕없는 박물관에서 느끼는 봄 향기. 경주 남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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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리뷰어] 보통 경주하면 생각나는 것은 수학여행, 첨성대, 불국사, 왕릉, 박물관 등이 아닐까요? 요즈음 인터넷에서 핫한 교리김밥도 떠오르기는 합니다. 그래도 경주를 등산이나 꽃놀이를 연관시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주 역시 국립공원이며,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대부분 그렇듯 제법 큰 산이 두 개 있습니다. 불국사, 석굴암으로 잘 알려진 토함산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남산입니다. 이름은 같지만 서울 남산 아닙니다. 경주 남산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은 경주 남산을 올랐습니다. 남산은 타원형으로 생긴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은 산입니다. 길이가 약 8Km, 좌우가 약 4Km 정도라고 하니 그렇게 큰 산이 아닙니다. 정상 금오봉 역시 400m대로 낮은 편이구요.
하지만 남산은 경주에 있는 산 답게 절터 112개, 석불 80기, 석탑 61기, 석등 22기가 모였는 말 그대로 지붕없는 박물관입니다. 이렇게 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산으로 흔히 문화재 산행 1번지로도 불립니다.
높이도 낮고 산도 계곡도 깊지는 않아 비교적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경주까지 간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고 모험이죠.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도 경주 산행을 마치고나면 뭔가 마음과 머리속에 잔뜩 공부를 하고 난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이 남산은 경주 자체가 품고 있는 매력에 더해 벛꽃, 진달래, 홍매화, 개나리, 산수유 등 수많은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경주의 새로운 면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늘은 사진으로 한 번 보시죠.
삼릉에서 산을 올랐는데 신비한 분위기의 소나무가 가득합니다. 광고에도 많이 나왔다고 하네요.
우스개 소리로 경주는 지하실만 파면 유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남산에는 유독 목잘린 불상이 많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제 소행으로 배웠지만, 요즈음 연구가 진행되다보니 실제로는 숭유억불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요즈음의 정설입니다. 탈레반이 문화재를 부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오늘 만난 불상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까운 불상입니다. 실은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상님 솜씨도 대단하고 복원하신 분들도 대단하네요.
Miss 경주 벛꽃이라고 해도 좋을 딱 한 그루의 벛나무. 정말 대단한 매력입니다.
조금 더 오르면 신선이 바위를 두었다는 바둑바위가 나옵니다. 여기서 엽서를 쓰면 집으로 보내준다네요. 이런 스토리 참 좋습니다.
흔히 말하는 서라벌이죠.
진달래와 소나무 가득한 숲길을 조금 걷다보면
이런 바위에 어떻게 불상을 세겼을까요? 저렇게 바위를 갈아 불상을 만드는 것은 마애불상이라고 한답니다.
쉽게 쉽게 정상 정복.
진달래와 소나무 원없이 보면서 조금 걷다보면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지었다는 용장사지에 도착합니다. 어떻게 저 절벽에 3층석탑을 세웠을까요? 정말 대단합니다. 용장사지 3층석탑은 경주 남산의 랜드마크이기도 합니다.
안전하게 하산하고 나면
벛꽃, 개나리, 진달래, 홍매화 등 온갖 봄꽃 가득한 서출지로 내려옵니다. 작은 호수 아니 연못인데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나 싶네요.
봄이면 꼭 경주 기억해보세요. 꽃이면 꽃, 문화재면 문화재, 흔한 말로 조상의 얼과 역사 이런 것은 몰라도 눈과 머리가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되실 겁니다. 시간 되시면 경주 명물 황남빵도 드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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