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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리뷰] 암행어사가 걸었던 시원한 계곡길 '무주구천동 어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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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리뷰어]

 

 

남한만을 한정한다면 가장 높은 산은 한라산입니다. 그 다음은 지리산, 설악산 순서죠. 그 다음부터는 사실 그 산이 그산 같죠? 4번째로 높은 산은 바로 덕유산입니다. 덕유산은 국립공원이면서 무주리조트를 끼고 있어 스키장과 이를 이용한 관광곤돌라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사시사철 왕복 2만원만 내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런 높은 곳을 쉽게 오를 수 있다보니 겨울철 눈꽃산행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방문한 날은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자연은 제 맘대로 어쩔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조금 코스를 변경하기로 합니다. 본디 코스는 관광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설천봉에서 약 600m 걸어 정상인 향적봉에 오른 다음,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약 1.1Km 능선에 핀 철쭉을 구경하고, 오수자굴쪽 하산로로 내려와 백련사를 구경한 다음 어사길을 걸어 무주구천동주차장까지 가는 약 15Km 정도의 등산 계획이었습니다. 택시로 구천동주차장에서 만원을 내고 곤돌라주차장까지 가서 차를 회수한다는 계획이었는데 비가 너무 내려 모든 것이 무산되었습니다.

 

그래서 플랜B인 구천동 어사길로 가봅니다. 무주 구천동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구천동 33경 중 제6경 인월담에서 제25경 안심대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실제는 아니고, 소설 박문수전에서 어사 박문수가 무주 구천동을 찾아 어려운 민심을 헤아렸다는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든 길입니다. 사실 무주 33경의 첫번째인 나제통문부터 일제시대에 뚫은 굴로 신라와 백제가 교역했다는 말도 안되는 소설급 이야기인지라 굳이 몇 경이니 세면서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계곡따라 걸으며 힐링하는 느낌의 길입니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국립공원에서 4-10월 사이에는 전기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더욱 쉽게 박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8Km 정도를 약 300m 정도 오르는 셈이라 약간 경사가 있기는 합니다만, 딱히 운동을 안해도 크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힘드신 분은 반대로 전기버스로 와서 천천히 내려가셔도 좋을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 본격 시작입니다. 이 안쪽에 캠핑장이 있는데 예약한 차만 그쪽에 댈 수 있습니다. 아예 주차 안되니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하셔야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비가 와서 더 운치가 있는 듯 하네요. 숲길이란 것이 무언지를 제대로 느낍니다. 비가 오기는 하지만 워낙 숲이 깊어 어두컴컴하다고 느낄 정도였어요. 나중에 사진을 보니 대부분 노출 부족으로 흔들린 사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처음 만나는 곳은 월하탄이라는 곳인데 여기서부터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어사길은 이런 계곡을 감상하며 계속 오릅니다.

 

 

국립공원탐방센터입니다. 현재는 공사중이라 스템프는 아래 있는 탐방소가 아닌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찍었습니다. 1경, 2경 뭐 이렇게 되어 있는데 다 사람이 붙인 이름이고 그런 거 복잡하게 알 필요없이 조용히 편하게 걸으면 됩니다.

 

 

 

 

 

이런 길입니다. 제가 지금껏 걸었던 그 어떤 숲길보다 아름답고 물소리가 좋습니다.

 

 

바위틈에 소원성취문과 지혜의 문을 지납니다.

 

 

비파담이라는 작은 연못처럼 보이는 담이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죠. 가을철 단풍이 더하면 더 멋질 듯 합니다. 날씨가 안 좋아서 아쉽지만 운치가 있네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멋지네요. 그냥 치유가 될 거 같아요. 하나 아쉽다면 중간쯤 벤치 등이 좀 부족해요. 자연보호시설이니 화장실은 그렇다고 해도 벤치 정도는 있었으면 좋았을 듯 합니다. 저희는 비가 와서 그냥 올랐지만 그런 점은 아쉽습니다.

 

 

명경담이라는 곳인데 개인적으로는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 거울 같네요. 

 

 

 

 

마지막 다리를 건너면 국립공원직원이 계세요. 왼쪽으로 가면 오수자굴을 통해 향적봉을 오르고 오른쪽으로는 백련사를 통해 역시 향적봉을 오릅니다. 참고로 요즈음은 탐방로 예약제 구간이니 사전에 국립공원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정상인 향적봉에서 설천봉을 갈 수 있습니다. 

 

목적지 백련사까진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여기까지 친환경전기버스가 옵니다. 비가 너무 거세져서 향적봉을 오르는 것은 무리다 판단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딱 14좌석인데 14명이라 모두 태워서 내려옵니다.

 

덕분에 편하게 내려왔습니다. 비가 안오는 날이면 왕복으로 걸어도 괜찮을 코스입니다. 산행이 힘드시다면 계곡길도 좋습니다. 여름철 시원하게 걷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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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MRM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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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MI리뷰어
2023-05-30 21:30
어사길 진짜 이쁜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여름 덕유대 야영장에서 캠핑할 때 걸었던 길인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자연적이라 뱀도 한 마리 휘리릭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ㅎㅎ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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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아빠I리뷰어
2023-05-31 08:01
원래 맑은 곳에 뱀도 있는 법이죠. 무섭기는 하지만 그게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게 지켜지는 바로메터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지금껏 산에서 본 뱀보다, 전국 종주하면서 가을철 길에서 본 뱀이 훨씬 많습니다.

가을이면 뱀이 아스팔트에 몸 덥히고 있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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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5-31 08:12
무주 구천동 기자 시절에 딱 한번 가봤는데요. 그것도 겨울에 ㅎㅎㅎ 하두 오래 전이라 기억도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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