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리뷰] 물리학자에서 피아니스트로 유키 구라모토의 <Lake Louise>

본문
[리뷰타임스=수시로 리뷰어] 뉴에이지라고 불리는 장르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 (倉本裕基, Yuhki Kuramoto). 그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고 할 정도로 지한파로 알려진 음악가이다.
도쿄공업대학교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하고 석사까지 마친 그는 서른 살이 넘어 프로 음악가의 삶을 선택해 누구보다 늦은 출발을 했다. 학생 시절에도 대학원을 다니면서 피아노 세션을 할정도로 피아노 잘치는 수재였다. 그런 그 앞에 중요한 삶의 갈림길이 나타났다. 하나는 응용물리학 박사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음악의 길로 나서는 것이었다. 사실 둘 다 만만치 않은 길이었는데 그는 음악의 길을 선택했다.
그의 대표곡인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는 2분 26초의 짧은 피아노 연주곡이다. 유키 구라모토 자신이 밝힌 것처럼 이 곡은 그에게 은인같은 곡이라고 한다. 그리고 듣는 사람으로 평가할 때는 이 곡은 주인을 참 많이 닮은 곡이기도 하다. 음악가의 운명은 자신의 곡 그대로 간다는 것처럼 영혼의 맑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그런 곡이기 때문이다. 음악가로 선택한 삶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곡이 나오지 않아 간절했을 때 영감처럼 떠오른 곡이니 그에게는 구세주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곡은 피아노의 서정성과 감성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청명한 호숫가에 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곡을 자주 듣는다. 특히 날이 좋은 날이면 좋은만큼, 비가 오는 날이면 또 그만큼 감동을 주는 연주곡이다.
루이스호는 캐나다에 있는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인 곳으로 빙하가 녹아 고인 빙하호이다. 맑은 날이면 호수가 에메랄드 빛으로 비친다. 이유는 호수 물에 포함된 석회질 성분이 햇빛을 만나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 곡은 유키 구라모토가 이 호숫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알고 있지만, 정작 곡의 제목은 이 곡을 처음 들은 디렉터가 정해줬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곡을 발표한 이후 유키 구라모토는 3번 이 호수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렇게 운명같은 곡이 태어났다. 아직은 캐나다 로키산맥 자락에 있는 절경인 루이스호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거의 매번 유키 구라모토 덕분에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어 감사하다.
(피아노 & 바이올린 버전은 3:49로 조금 길게 편곡되었다.)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한 회원



수시로I리뷰어의 최신 기사
-
[서비스리뷰] [숙박 리뷰] 아이와 함께 즐기는 프라이빗 휴식, 여수 ‘뜨레놀레 키즈풀빌라’2025-04-25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일본식 돼지고기 덮밥 '부타동(豚丼)'의 풍미2025-04-21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소박하지만 특별한 메밀국수 <메밀꽃필무렵>2025-04-13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봄바람 따라 찾아간 매봉산장2025-04-07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전통의 국수명가, 명품잔치국수2025-04-04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비빔막국수와 녹두전의 환상 조합, 장원막국수2025-03-20
-
[문화&이벤트 리뷰] [공간 리뷰] 정신이 공간으로 구현된 복합문화공간, 페즈 FEZH2025-03-16
-
[리뷰칼럼] [푸드 칼럼] 코카콜라의 몰락? 한국 음료 시장 재편 가능성2025-03-09
댓글목록4
편집자님의 댓글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땡삐I리뷰어님의 댓글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