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숨어있던 신라 태자의 '진짜 동궁'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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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동궁으로 추정했던 곳(월지 서편)은 월성의 동쪽에 위치하여 동궁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보다 높게 조성된 대지 위에 위치하고, 건물 자체의 위계도 높은 점 등으로 동궁으로 확정짓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조사로 월지 동편에서 서편보다 한 단계 낮은 위계의 건물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이 월지 동편 건물지를 동궁으로 보고, 당초 동궁으로 추정했었던 월지 서편 건물지는 왕의 공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 두 공간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월지 동편에서 동궁으로 새롭게 확인된 곳(Ⅱ-나지구)에서는 복도식 건물에 둘러싸인 건물지와 그 앞에 펼쳐진 넓은 마당시설, 내부에 별도로 조성된 원지(정원 안의 못)가 함께 확인됐다.
또한, 이 동궁의 원지가 기존 ‘동궁과 월지’와 연결되지 않고 별도로 운영되어 독립된 배수 체계를 갖춘 사실도 밝혀냈다.
최근 추가 조사에서 의미심장한 유물도 추가로 출토됐다. 지난해 10월 연구진은 의례 제물로 바쳐진 개의 유해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 또 다른 개 한 마리를 더 확인했다. 그 주변에서 수정 목걸이가 담긴 나무상자와 둥근고리칼, 상어 이빨과 함께 1200여 알이나 되는 콩들도 발굴했다.
특히 당시 고급품인 옻칠된 나무상자에서 확인한 수정 목걸이는 수정이 꿰어진 실까지 함께 발견돼 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연구진은 이 수정 목걸이가 진한 12국 하나로서 경주 일대에 형성된 초기 국가 단계인 사로국 시기 신라의 의례 모습을 밝히는 주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achoi@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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