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강남 세꼬시 전문점의 양대 산맥 <진동둔횟집 vs 진동횟집>의 승자는?

본문
울릉도 섬 출신이지만, 회를 안먹었던 이유는 어릴적 집에서 먹었던 울릉도 스타일의 생선회는 낚시한 잡어를 뼈째 쓴 세꼬시 스타일의 회였기 때문인데 초등학생의 입맛에 뭉텅뭉텅 썰어 굵은 뼈까지 씹어 삼켜야 하는 세꼬시가 얼마나 거칠었을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육지로 나와 맛본 회는 보들보들, 탱글탱들. 그야말로 회의 신세계를 접하면서 다양한 회를 접했는데, 의외로 뼈째 쓴 세꼬시도 부드러울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세꼬시의 대명사로 불리는 도다리세꼬시는 뼈가 얇고 부드러워 식감이 좋고 뼈째 씹으니 영양가도 만점. 거기다 뼈에서 고소한맛까지 우러나오니 세꼬시로 섭취 가능한 생선은 맛이나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일반회를 능가한다고 볼 수 있다.
강남역에 세꼬시로 유명한 횟집 두군데가 지척에 위치한데다 이름까지 비슷한 진동횟집과 진동둔횟집이다.
작년에 이 두곳을 여러차례 방문할 기회가 생겨 강남 세꼬시맛집의 승자는 어디일지 비교분석 해보도록 하겠다.
진동둔 횟집은 연배 좀 이른 어르신들은 진동횟집으로 기억하는데, 두 식당이 과거에는 연관 있었으나 지금은 진동횟집이 진동둔횟집으로 이름을 바꾸고 따로 운영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곳은 진동둔횟집인데, 이름이 햇갈려 진동둔횟집을 진동횟집으로 알고 가는 분들도 있고 비슷한 구성에 진동횟집이 좀 더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며 진동횟집을 택하는 분들도 있다.
[공통점]
1. 매일 경남 창원 진동에서 직송한 신선한 세꼬시와 숙성회 제공
2. 숙성회와 세꼬시가 섞인 모듬 세꼬시가 메인. 주문은 주로 모듬 몇개 드릴까요?로 끝
3. 경상도식 가지미 미역국 제공
4. 콜키지 프리
[진동횟집 기본 찬]
[진둥돈횟집 기본 찬]
은근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라 기본찬의 구성도 비슷하다.
가자미를 푹 고아 끓인 경상도식 미역국의 맛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둘다 미역국 맛집으로도 유명한곳이다.
부침개와 생선전과 미역국과 생선조림은 동일 메뉴
각각 비주얼만 비교해봐도 진동둔횟집이 더 푸짐하고 정성을 많이 쏟았다.
진동횟집의 기본찬 수도 부족하지 않은 양이고 맛있기도 하지만, 즉석에서 요리되어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제공되는 진동둔횟집의 찬에 비해 미리 만들어 놓은 차가운 전을 내어주는 진동횟집은 비교가 되어서인지 다소 실망스럽다.
기본찬의 갯수도 진동둔횟집이 훨씬 많고 더 알찬데다 정성이 가미된듯해 더 맛있다.
기본찬은 진동둔횟집의 승!
[초장과 막장]
진동둔횟집의 초장과 막장은 맘껏 덜어먹을 수 있게 큰 국그릇에 주신다
다진마늘, 파, 고추를 썰어 넣어 만든 초장이 물 흐르듯이 묽다
가느다란 세꼬시 뭉텅 집어서 푹 적셔서 쌈사먹기 아주 좋다.
듬뿍 찍어 먹으면 세꼬시의 풍미도 한층 업시켜준다.
사실 회는 초장맛으로 먹는게 아니겠는가?
초장 & 막장도 진동둔횟집의 승
[메인 메뉴]
비주얼도 구성도 사실상 진동둔횟집의 승이다.
도다리, 농어, 숭어, 참돔, 감성돔, 노래미, 멸치, 꼬시락, 전어, 가오리, 학꽁치, 방어, 문어, 전복, 멍게, 낙지, 호래기, 개불, 해삼, 주꾸미, 갑오징어, 소라... 등등으로 그날그날 산지 직송되는 회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모든 생선이 신선 그 자체라 비린내가 나지 않고, 어떤날에 오더라도 숙성회의 아삭거리는 식감과 세꼬시의 쫀득거리는 조화를 즐기며 만족하며 먹을 수 있다.
가을엔 전어 겨울엔 방어의 기본 구성도 충실하고
두곳다 회접시가 작다 싶었는데, 빈틈없이 꽉 차 있어서 꽤나 만족스럽게 먹었다.
진동둔횟집에서 주문한 된장찌개
달래 듬뿍 넣은 슴슴한 시골된장맛이 일품이었다.
가격은 진동둔횟집 4.9
진동횟집 4.3
가격이 센만큼 퀄러티라든가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진동둔횟집이 진동횟집보다 만족스러워서 진동둔횟집에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다.
허나, 횟집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신선한 회이며 진동둔 횟집과 진동횟집은 둘다 회의 품질과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라 제철회를 찾는 분들에게 어느 곳을 방문하든 실망감을 줄 일은 없을것이다.
<soheeeleee@naver.com>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한 회원

안나의 최신 기사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건강한 맛으로 회춘하는 '강진 맛집 하나로식당 회춘탕'2025-04-28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한정식으로 유명한 강진에서도 알아주는 한식 맛집 '청자골종갓집'2025-04-24
-
[서비스리뷰] [항공 리뷰] 5성급 카타르 항공과 초럭셔리 도하 하마드공항 이용 후기2025-04-21
-
[서비스리뷰] [항공 리뷰] 유럽여행 저가항공 시대...티웨이항공 스페인 바르셀로나 왕복 후기2025-03-26
-
[서비스리뷰] [항공 리뷰]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 멕시코 탑승기...남미를 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일까?2025-03-05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순박한 네팔 사람들을 닮은 정통 네팔음식 전문점 '예티'2025-02-26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미국 본토에서 맛본 미국 3대 버거 '파이브 가이즈'의 맛은?2025-02-24
-
[서비스리뷰] [식당 리뷰] 강남 세꼬시 전문점의 양대 산맥 <진동둔횟집 vs 진동횟집>의 승자는?2025-01-30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