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리뷰] 유럽여행 저가항공 시대...티웨이항공 스페인 바르셀로나 왕복 후기

본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에 들어가면서 거대 항공사의 유럽시장 독과점을 막고자 하는 유럽연합 집행 위원회(EC)의 조건부 승인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이 운항하던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의 일부 노선을 저가항공(LCC)에 이관하면서 유럽 저가항공 투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순으로 티웨이항공에 이관작업을 완료함으로써 유럽여행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이 생기면서 여행사들은 경유보다 더 싼 '직항'으로 유럽을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한때 편도 30만원대 항공권으로 화제를 모았던 유럽행 티웨이항공은 저가 항공의 장거리 노선 운항이 처음인 만큼 저렴한 가격과 함께 각종 괴담으로 유명세를 떨쳤던지라, 필자가 직접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왕복해서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체크인은 24시간 전
체크인 시간 땡하자마자 사이트 접속했는데, 바르셀로나행 좌석은 생각보다 널널한 편이었다.
수하물은 이코노미 기준 23kg
기내는 10kg으로 유럽 취항 항공사들의 일반적인 기준치 충족
마일리지 적립은 없음
LCC항공의 게이트는 보통 셔틀 트레인 타고 가야 하는 100번대에 배정되는데, 유럽행이라 그런지 22번 게이트 배정
귀국할때는 100번대 게이트에 내려 셔틀 트레인 타고 인천공항 1터미널로 왔다.
지연 없이 정시 출발
기종은 A330-200
대한항공이 유럽운행용으로 사용하던 비행기를 대여해서 운항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저가항공의 좌석과는 달리 장거리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릎공간'이 널널하고, 의자 젖힘 각도도 넓어 다리 뻗고 의자 젖혀 긴 시간 숙면 취하기 좋다.
좌석은 2-4-2
대한항공이 사용하던 항공 중 가장 낡은 비행기를 대여해준 느낌
모니터는 있지만 컨텐츠 비용을 아끼기 위해 모니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놨다.
USB 충전포트 있지만 대부분 작동 안됨
보조 배터리와 태블릿PC등에 컨텐츠 저장 필수
막상 기내에선 다들 자느라 컨텐츠 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후기 중 몇 시간 남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는 호소글이 많이 올라와서 아날로그 시계 하나 준비했다.
휴대폰 시계는 기내에서 비행 중 시시각각 변해서 믿을 수 없었는데, 한국시간으로 정확히 계산되니 모니터 없는 장거리 비행에서 아날로그 시계 하나쯤 챙겨가면 유용할듯 하다.
인천 -> 바르셀로나 : 14시간 55분 (거의 15시간)
바르셀로나 -> 인천 : 12시간 30분
LCC라 좋지 않은 항로를 승인 받았는지, 내부사정은 알 수 없지만 여튼 유럽행 직항 항공 중 최장시간을 찍었다.
기타 기내 어매너티 일절 없음
심지어 담요도 안준다.
컨텐츠는 제공 안되지만 심심치 않게 가라며 'National Geography Traveler'란 여행 잡지를 비치해 놓았다.
물 외의 모든 음료와 간식은 사먹어야 한다.
가격이 5,000원, 5달러, 5유로 이렇게 표시되어 있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원화로 결재하는게 개이득
현금과 카드를 받는데 보통 기내에서의 결재는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만 가능하니 참조
기타 기내에서 유용할만한것들도 판매한다.
솔직히 40만원대 항공권이라면 저런 제품들 구입해도 돈 아깝지 않을듯
첫번째 기내식은 바르셀로나행과 인천행 모두 비빔밥
바르셀로나행 비빔밥은 고추장이 비벼져 나온 비빔밥이었는데 참 맛없다.
빵, 샐러드 등등 하나도 없이 달랑 메인 하나에 물만 제공
비빔밥 외에 바르셀로나행은 파스타, 그리고 인천행은 닭고기 요리가 제공된다.
두번째 기내식은 죽과 스크렘블 에그 & 소세지 중 선택
죽은 다른 항공사 죽보다 괜찮았고 스크램블 에그도 좋았다.
다만 두번째 기내식은 도착하기 6시간 정도 전에 제공이 되어서 그 이후로 배가 많이 고파져온다.
그런 분들을 위한 대안으로 유료 기내식 제공
숙면을 위해 8,000원짜리 잔 와인 구매했다.
매번 주구장창 리필해 가며 먹던 와인을 돈 주고 사 먹으려니 어쩔 수 없이 배정된 항공을 타야 하는 인솔자는 억울 할 수 밖에..
결론은 좌석간 간격이 넓어 다소 편하게 갈 수 있었고
다리 뻗고 허리 펴고 편하게 잘 수 있어서 오랜시간 숙면 가능해서 준비해간 컨텐츠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고 필자도 VOD 보지 않고도 버틸 수 있었다.
담요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기내가 다소 따뜻한 편이라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결론은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가는 유럽행의 여정이 소문보다 그리 끔찍하지 않더라는 것
또 하나의 단점이라면 대한항공이 대여한 항공기가 낡고 오래된 느낌이 드는지라 안전에 대한 불안을 지울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기장님이 안내방송을 하는 중 '저희 대한항공을.. 아니아니 티웨이 항공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실수 멘트한 일이 있었는데, 의도적이었는지 몰라도 실수가 오히려 신뢰를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졌다.
혹시 내돈내산으로 유럽행 항공권을 구입해야 할 상황이라면 대한항공과의 왕복가격이 무려 200정도 차이 난다는 티웨이를 충분히 이용할 의향 있다.
인솔자나 가이드에겐 피하고 싶은 항공이지만, 저렴한 유럽여행을 계획 할 수 있게 하는 티웨이 항공이 알뜰 개인투어객들에게 유럽여행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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