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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리뷰] 순박한 네팔 사람들을 닮은 정통 네팔음식 전문점 '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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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나 리뷰어]

홍대 예티 버터난

 

10여년전 네팔 안나푸르나 등반시 요리 담당 세르파들은 무거운 식재료들을 이고 지고 올라가 열악한 주방에서 땀 뻘뻘 흘리며 기가 막히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곤 했었는데, 힘들게 걷고 난 후에 먹는 음식들은 뭔들 맛있지 않겠냐마는, 청정 고산지대 에베레스트 산맥에서 설산을 배경으로 먹었던 네팔 전통음식은 그 중에서도 특별했다. 


가끔씩 생각나는 네팔음식에 대한 추억에 네팔음식 전문점을 찾아 갈라치면, 그 당시는 영화 범죄도시에서나 등장할 법하게 새긴 골목에 들어가서 장기 떼이게 생긴 곳에 위치한 네팔음식점이 전부였다. 

네팔요리는 인도요리와 유사성이 많지만 나라 자체의 존재감이 없어서 독자적으로 네팔음식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내걸며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현지인들이 알음알음 찾아가서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정도로만 존재했었다. 


우리나라에 네팔요리가 대중화된건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카레가 아닌 커리란 것이 처음 도입되기 시작했고, '커리'란 것은 '강가'와 같은 고급식당에나 가야 가능한 그 시대 진정한 플렉스 였다.

이때 인도음식점에서 일하던 주방장들이 대부분 네팔인들로서 네팔만의 독특한 메뉴를 하나씩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것이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인도음식이 붐을 타던 당시 동대문구 허름한 빌딩에서 시작한 네팔요리 전문점 '에베레스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깔끔한 네팔 전통음식 프렌차이즈를 확장시켜나갔지만, 그마저도 많은 사람들은 커리=인도음식 이라는 공식으로 인도음식점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인데다 잘해야 인도/네팔 음식점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던 네팔음식 전문점들이 요 근래에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홍대에 네팔을 사랑하는 네팔인이 네팔음식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붙이고 전통 네팔음식을 선보이는 곳을 찾아가봤다. 

 

홍대 예티 외관

 

방송인으로 유명한 검비르가 운영하는 홍대 예티

예티란 히말라야에 사는 전설의 '설인'을 뜻한다.  

 

홍대 예티 내부

 

홍대 예티 내부

 

홍대 예티 내부

 

홍대 예티 내부

 

촌스럽고 네팔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촌발 날린다는건 네팔 현지에서 먹는 분위기와 맛을 그대로 느끼라는 듯 다분히 의도적이다. 

 

홍대 예티 내부

 

주말엔 만능 재주꾼 검비르가 디제잉하는 파티도 열린다고 하니 참고

사이키 조명 뿌리며 순식간의 광란의 클럽으로 변한다. 

 

주인 검비르는 TV프로 코디네이터를 위해 네팔로 출타 중

 

홍대 예티 내부

 

15,000원에 체험할 수 있는 물담배

처음 예티에 왔을때 피워봤는데, 니코틴 함량이 약해서 담배 못피우는 사람도 향긋한 물담배에 도전 할 수 있으니 담배는 못피우지만 한대 빨고 싶으신 분 체험 추천

 

홍대 예티 내부

 

2층은 인도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데, 불경기라 안타깝게도 최근 2층까지 차는 경우가 드물다. 

 

홍대 예티 메뉴

 

홍대 예티 메뉴

 

셋이서 먹을거라 Yeti Dinner B set로 주문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코스별로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기에 강추

디너세트는 런치세트에 사모사와 탄두리 프로운을 추가하여 구성하였다. 


저 다양한 코스요리가 인당 2만원대 초반 실화냐?


그외 인도/네팔 음식들로 구성된 각종 단품요리들도 많다. 

 

홍대 예티 그린샐러드

 

제일 먼저 상큼한 그린샐러드가 서빙된다. 

 

출처 : 나무위키

 

다음엔 삼각형 모양의 인도만두 사모사가 나오는데, 사진을 안찍었네

감자와 채소에 향신료를 더해 두툼한 밀가루 반죽으로 삼각형 모양으로 싸서 튀긴음식인데 주로 인도와 네팔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참고로 전통적인 네팔만두인 모모는 만두모양으로 쪄서 먹는 음식으로, 더운 인도에서는 튀긴음식이 발달한 반면 고산지대라 서늘한 네팔에서는 찜 요리가 발달했다. 

 

홍대 예티 탄두리 프로운

 

탄두리 프로운(새우)


원래는 탄두리치킨이 나와야 하는데, 탄두리 치킨 지분을 전부 탄두리 프로운으로 바꿔버렸다. 

주인 검비르와 친분이 있는 지인이 이곳을 백여차례 방문해서 탄두리 치킨을 지인들에게 먹여봤더니 탄두리 치킨 양이 많아서인지 대부분 남기더라며 탄두리치킨을 없애고 인당 한개씩 배정된 탄두리 프로운을 넉넉하게 담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름은 탄두리인데, 탄두리향은 약하고 새우살은 탱탱 부들부들 식감이 좋다. 

바싹구운 새우머리도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

 

홍대 예티 버터난

 

여러번 리필해서 먹었던 버터난

입에 착착 감기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커리에 찍어 먹어도 그냥 뜯어먹어도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 있는 난이다. 

플레인난, 갈릭난, 버터난, 스위트난 중 선택가능한데 무족권 버터난으로 주문하시라. 

 

우리나라에서 음식솜씨를 보려면 장맛을 봐야한다는 말처럼, 네팔에서의 음식솜씨는 난이 결정하는듯

예티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바로 버터난이었다. 

 

홍대 예티 칠리프로운 커리

 

치킨, 양, 해산물 커리중 선택 가능한데 주인 친분이 있는 지인의 힘으로 매콤한 칠리 프로운 커리 주문

최근에 주방장이 바뀌면서 좀 더 매워졌다는데, 맛있게 맵고 내 입맛엔 딱 좋다. 

 

홍대 예피 뚝바

 

세트메뉴엔 없지만 추가로 주문한 네팔식 얼큰 칼국수 뚝바

여태 메뉴들은 인도음식과 네팔음식의 구분이 애매하지만, 뚝바야말로 진정한 네팔 현지식이다. 

네팔 짬뽕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하여 먹으며 해장한다며 먹었던 별미였다. 

 

홍대 예티 치즈난

 

추가로 주문해서 한번 더 리필해 먹었던 치즈난

인도에 진출한 네팔요리사들이 근래에 개발한 요리라고 하는데, 원래는 파니르치즈를 올리지만 대중화한 치즈난은 모짜렐라 치즈를 난에 올려 구운 요리이다. 


고르곤졸라 피자의 심플버전

고소한 난과 쫀득쫀득한 치즈와의 어울림이 좋고 와인과의 궁합도 환성이다. 

 

홍대 예티 라씨


새콤달콤한 요거트음료 라씨로 마무리


네팔인 주인의 네팔음식에 대한 자부심으로 '네팔음식 전문점'이란 타이틀을 걸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지리적 문화적 유사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음식들이 인도음식과 겹쳐지는건 어쩔 수 없는듯하다. 


네팔 현지에서 맛있게 먹었던 달밧과 모모가 메뉴에 없는것이 좀 아쉬우나, 진정한 네팔전문점 음식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일듯도 하다. 


<soheeele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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