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한정식으로 유명한 강진에서도 알아주는 한식 맛집 '청자골종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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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강진에서는 무심코 들어간 식당의 음식조차도 맛있을 분위기이다.
음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남도에서도 빼어난 맛을 자랑하는 강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한정식이다.
꼭 한끼를 먹고 가야 한다면 무조건 한정식 먹고 가야 한다.
첫손에 꼽는 음식이 해산물도 아닌 한정식이라니 그 이유가 궁금한데, 조선시대 사대부나 왕족들이 유배갈때 궁중 수랏간 궁녀들이 따라가 궁중요리를 전파했다는 설이 있다.
청자골 종가집이란 이름답게 넓직한 마당을 가진 한옥의 풍경이 마치 종가집 맏며느리의 손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품은듯
한마디로 으리으리하다
우리팀은 고배상 4인 한상으로 주문했다.
해남에서 강진오는 중 이 식당을 가기로 했다고 하니까 택시기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음마~ 서울에서 겁나 부자들이 왔당께'
겁나 부자들 아니지라~ 엥겔지수만 높당께.
아니.. 그건 그렇고 2인상은 평일만 가능하니, 주말엔 단둘이서 못자시는지라?
칸칸이 분리된 룸들이 단체손님들 받기에 적당하게 세팅되어 있고
예약된 단체손님들 수에 따라서 방 칸막이를 뺐다 넣었다 조절가능해서, 우리팀은 한 공간에서 식사했다.
자리를 잡으니 신속하게 상이 차려진다.
이것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진다.
모든 접시는 푸른도자기인데, 이름처럼 청자골에서 구운 청자쯤 되려나?
기본상 세팅만으로도 차고도 넘치는데 이후로 줄줄이 서빙되는 음식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접시를 겹쳐놓아야 할 정도이다.
이것이 바로 상다리 부러지는 남도 인심이구나
사이드에 나눠먹으라며 찰밥을 조금 놓아주긴 했으나 정식으로 주는 밥이 없다.
이것은 밥을 대신할 쌀막걸리랑 마셔줘야 한다는 뜻인듯하다.
한식엔 걸쭉한 막걸리가 잘 어울린다.
싱싱한 활어회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역시 해산물이 강세
남도 한식에서 홍어가 빠지면 섭하지라
삽합으로 먹으라며 묵은지와 돼지고기 수육을 함께 곁들여 준다.
대중적인 입맛에 맞췄기에 코가 쨍하도록 삭힌 전라도 홍어는 아녔지만 신김치에 수육 올려 먹으니 막걸리를 절로 부른다.
잔치상에 빠질수 없는 전도 좋았다.
육전과 야채전
땅콩가루 듬뿍 들어간 들깨소스가 맛있었던 샐러드
횟집 단골메뉴 가오리찜
앗싸~! 가오리
입맛 돋굴 밑반찬들
군내나는 전라도 스타일의 푹 삭힌 묵은지는 오래오래 기억 남을듯하다.
멸치젓만 해도 밥 한공기 순삭할 양이다.
이것이 낙지냐?
새끼 문어라 칭해도 될듯
통통한 낙지살의 식감이 장난 아니다.
이미 배가 불러서 기름진 탕수육엔 차마 젓가락이..
옆동네 완도산 전복과 새우치즈구이
나열했던 음식들 중 가장 비씨고 맛있었던 메인 메뉴가 아닐까 한다.
4인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며 인원수에 맞게 담아주는데, 그 옛날 유배온 왕족에 빙의하여 버터향 가득한 전복을 한입에 털어넣어 진한 남도의 맛을 음미하는 호사를 부려 보았다.
잡채를 맛봐야 손맛을 제대로 안다며..
탱글탱글한 잡채도 좋았다.
마지막 코스로 나온 불고기
술을 많이 마시면 마시면 마실수록 술에 취해 미각을 상실하듯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미각이 마비되는지, 처음 먹었으면 맛있었을듯한 불고기는 그냥 그런 평범한 불고기로 기억되었다.
안주 다 먹었더니 이제 밥으로 마무리해야지
한국사람은 밥심
배는 꽉 찼지만 밥이 나오니 또 먹히는게 신기하다.
거기에 밥도둑이라는 양념게장과 보리굴비라니..
먹는 내내 귀한 손님으로 융숭하게 대접받은 느낌으로 먹었던 청자골종갓집
단체객들에게 최적화된 강진 한정식 맛집으로 예약은 필수이다.
강진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남도의 인심과 맛을 듬뿍 느끼려면 꼭 들르시라.
<soheeele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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