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리뷰] 저가 커피 전쟁의 승자, 메가커피의 이유 있는 질주
박리다매 1,500원 아메리카노가 바꾼 시장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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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거대한 기업, 메가커피
메가커피는 지난해 매출 4,660억 원, 영업이익 1,07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만 해도 23%에 달한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중 단연 돋보인다. 비교해보면 스타벅스 코리아가 작년 3.1조 원 매출에 영업이익 1,908억 원, 이디야는 2,420억 원 매출에 97억 원 영업이익, 커피빈은 1,528억 원 매출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스타벅스에 비할 바 아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압도적이다. 그야말로 ‘알짜 기업’이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메가커피의 성공은 단순한 '가성비 전략' 때문이 아닌, 시대의 흐름과 시장의 빈틈을 정확히 꿰뚫은 전략적 실행의 결과물이다.
모두가 아는 전략, 모두가 성공하진 못한다
메가커피의 성공 포인트는 박리다매 전략이다. 이 전략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성공시키기는 어렵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사 사례는 다이소다. 다이소는 작년 약 4조 원의 매출에 3,7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쿠팡, 네이버, 알리·테무의 파상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줄줄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이소와 메가커피는 기형적일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단가를 낮추되 소비자 만족은 높이는’ 정공법이다. 제품이 싸다고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양과 편의성, 접근성에서는 고가 브랜드보다도 앞선다. 그러니 고객은 외면할 이유가 없다. 가맹점 역시 진입장벽이 낮고, 고정비 부담이 적다.
반면교사 된 이디야와 커피빈
한때 저가 커피의 대표주자였던 이디야는 최근 명확한 정체성을 잃고 부진에 빠졌다. 저가 커피 시장에서 벗어나 중가 브랜드를 지향했지만, 프리미엄과 저가 시장이 극단적으로 양분된 구조에서 ‘어중간함’은 가장 위험한 포지션이었다. 결과론적 해석이지만, 시장의 흐름을 역행하는 시도는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지 못했고, 브랜드 이미지 또한 뚜렷한 전환 없이 희석되었다.
커피빈은 고가 이미지와 운영비 부담으로 인해 결국 적자로 전환되었고, 직영 위주의 운영체계가 가진 리스크가 더욱 부각됐다.
저가 커피 시대,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저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들은 하나의 분기점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이윤을 낮추되,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가”라는 문제다. 본사의 수익이 높을수록 가맹점 폐점률이 높아지는 구조는 결국 전체 생태계의 지속성을 해친다. 메가커피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가맹점 구조와 빠른 확장 전략으로 이 함정을 피해가고 있다.
물론 가격 경쟁이라는 자본주의 시장의 속성상, 이 구조에서 누구도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다. 다이소 역시 공급자들의 이윤이 낮아지는 문제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대중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이들은 ‘고마운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고물가·고금리의 복합불황이 이어지는 시기, 이들의 존재는 일종의 사회적 안정 장치이기도 하다.
국민 가게, 국민 카페로의 자리매김
다이소와 메가커피는 단순한 유통 브랜드나 프랜차이즈를 넘어선다. 소비자에게 실질적 이득을 주는 ‘생활 밀착형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국민 가게, 국민 카페가 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못 하는 전략을 해낸 이들.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장 흐름은, 앞으로 수년간 소비 시장의 핵심 코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메가커피는 과연 어느 프랜차이즈에서 나올지 궁금하다.
<hwangch68@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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