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칼럼] 느슨한 국내 ‘디카페인’ 표시 기준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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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나 음식에 주로 들어 있는 카페인은 과잉 섭취 시 불면증, 행동불안, 정서장애,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빈혈 및 성장 저해 등이 유발될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카페인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4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디카페인(탈카페인) 커피 생산량은 2019년 1,637톤에서 2023년 1만 2,359톤으로 약 7.5배 증가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 규모도 2019년 671톤에서 2023년 1,410톤으로 약 2.1배 늘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디카페인 음료는 전년 대비 약 55% 증가한 약 3,270만 잔이 판매되었다. 또한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디카페인 제품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이처럼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카페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 또한 카페인 과다 섭취 방지를 위해 편의점ㆍ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제품 외에 커피전문점 및 제과점 등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커피에도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카페인이 1mL당 0.15mg 이상 들어있으면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시선을 주는 주표시면에 ‘고카페인 함유’와 ‘총카페인 함량 000mg’이라는 문구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
주요국의 디카페인 표시 기준을 보면 유럽연합(EU) 99%, 미국농무부(USDA) 97%이지만 국내는 90%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만 제거하면 디카페인 표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는 EU는 99%, 미국농무부(USDA)는 97% 이상 제거해야 디카페인 표시가 가능한 것과 비교하여 한참 낮은 수준이다.
최근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사용자 79%가 ‘카페인 제거율이 97% 이상인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97% 이상 99% 미만이 55%(55명), 99% 이상 24%(24명) 등이다. 비사용자의 경우 74.2%가 카페인 제거율 97% 이상으로 인식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97% 이상 99% 미만이 40%(48명), 99% 이상 34.2%(41명) 등이다.
또, 카페인 음료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결과를 보면 사용자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30%(30명)로 2위를 차지했고, 비사용자의 경우에는 ‘카페인 함량’이 53.4%(60명)로 1순위를 차지했다. 또한 디카페인 캡슐커피 사용자의 경우 섭취 시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카페인의 유무’가 43%(43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카페인 제거율 97% 이상을 디카페인 커피라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 디카페인 표시 기준은 여전히 90%에 머물러 있다. 식약처는 왜 국제 기준에 맞춰 국내 디카페인 기준을 재조정하지 않고 있는지 궁금하다.
<hwangch68@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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